 평강식물원의 매표소를 지나면서 손님들이 수근거린다. “좀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청국장인가?”식물원에 들어서면서 향긋한 꽃향기가 손님을 맞으면 좋으련만 하필이면 구린내가 난다. 손님들이“이거 무슨 냄새예요?”라고 물으시면 우리는 빙그레 웃으며“저기 뒤에 있는 빨간 열매에서 나는 냄새예요”라고 백당나무에 대해 설명해 드린다.
많이 커봐야 3m 안팎의 키 작은 나무인 백당나무는 흔히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란다. 식물원에도 몇 그루가 있는데 올해도 하얀 꽃을 피운 후 탐스러운 빨간 열매를 맺어 조금 쓸쓸해 보이는 연못정원을 장식하고 있다.
백당나무에 관한 글을 읽다가 꽃잎만 가진 장식 꽃이 빙 둘러 피어나는 모습이, 천사들이 내려와 부채춤을 추다가 마지막에 꽃을 만들어 빙글빙글 도는 장면 같다는 표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백당나무도 산수국처럼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는 예쁜이 무성화와 암술과 수술을 가진 못난이 유성화가 모여 꽃을 피운다. 봄꽃이 지고 여름 꽃이 피어나기 전, 꽃이 귀한 시기에 꽃을 피워 꿀을 모으는 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꽃이 지고나면 가을부터 겨울까지 빨간 열매가 달리는데 그 빛이 참 곱다. 빨간 열매 속의 씨앗도 참 사랑스러운 하트♡모양이다. 잎은 마주나고 잎 끝이 3개로 갈라져 꽃이 없는 시기에도 구분하기가 쉽다.
백당나무와 비슷하지만 모든 꽃이 장식 꽃인 것을‘불두화(Viburnum opulus for. hydrangeoides)’라 하여 조경수로 많이 심는데, 가을에 빨간 열매를 보고 싶다면 백당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
주로 관상용로 많이 이용되지만 식용, 약용, 염료용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신선한 열매로 젤리나 디저트 등의 요리로 식용화 할 수 있다. 줄기의 수피는 진정제나 신경약으로 쓰이며, 근육통과 장의 경련과 발작을 완화시킨다. 열매에서 염색소를 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손자은 (평강식물원 가든관리팀) 문의: 031-531-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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