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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64]

100년의 영화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과 진 켈리(Gene Kelly)
윤우영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0월 11일




투표와 평가를 굉장히 좋아하는 미국인들(?)- 미국의 언론사나 잡지 그리고 연구소 등 많은 곳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설문조사와 함께 투표가 매년, 격년 혹은 10년마다 이루어지고 있는데 미국은 역시 투표와 평가의 나라로 명명해도 좋을 듯싶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의 유명한 조사 분석 외에도 미국 영화연구소 AFI (American Film Institute)는 10년마다 최고의 영화를 뽑는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작품성뿐만 아니라 시간을 초월해서 꾸준하게 사랑 받는 대중성을 고려한 최고의 영화선정 과정은 매우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누가 봐도 순위에 공감할 수 있는 평가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역사 100년 동안 놓칠 수 없는 100편의 영화를 선정하기도 하였다. 100년의 영화역사상 최고의 작품 10위안에 든다는 것은 개봉 당시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애호가들에게 사랑 받고 꾸준히 비디오도 팔리고 있다는 증거인데 그 안에 뮤지컬 영화가 두 편이나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1939년에 만들어진 <오즈의 마법사>는 남녀노소를 초월한 명작으로 당당히 10위권에 들어있고 역시 뮤지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성과 오락성을 갖춘 기념비적인 작품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1952)>가 뮤지컬 중에서는 단연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오리지널 영화버전 뮤지컬로 만들어졌으며 195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뮤지컬이자 세계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로 국내에서도 많은 뮤지컬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 작품 이외에도 10위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1950년대에는 <파리의 아메리카인(American in Paris, 1951)>이 제작되었는데 두 작품 모두 진 켈리(Gene Kelly, 1912˜1996)의 재능으로 빚은 뮤지컬이다. 진 켈리는 미국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배우 중의 한사람으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다재다능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이름 밑에는 항상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안무, 댄서, 가수, 제작자 등의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특히 자신이 주연과 안무를 맡아 열연한 <파리의 아메리카인(An American in Paris, 1951)>으로 󰡐아카데미 명예상(an honorary Academy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이유는 역시 그의 다재다능함에 있었는데 󰡒배우, 가수, 감독, 댄서, 특히 영화에서의 안무 예술을 훌륭하게 성취한 공로󰡓로 수여되었다. 진 켈리는 전 생애에 걸쳐 미국 민주당 후원자로 살아갔다. 항상 진보주의자가 그렇듯이 진 켈리도 당대에 정치적인 외압에 시달리기도 했다. 1940년대와 1950년대에 활동했던 많은 배우들처럼 그도 매카시(McCarthy)의 공산주의자 마녀사냥에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그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뮤지컬 영화로 미국의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1950년대에는 2편의 뮤지컬들이 수상대열에 합류했다. <파리의 아메리카인(An American in Paris, 1951)>과 <지지(Gigi, 1958)>- 두 작품 모두 작품상을 포함해 각각 5개와 9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파리의 아메리카인>은 작품상을 포함해 6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는데 감독을 맡았던 빈센트 미넬리(Vincente Minnelli)의 연출력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이 작품은 진 켈리의 놀랄만한 호소력과 독창적이며 뛰어난 안무로 인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조지 거쉬인이 작곡한 17분의 음악에 안무를 붙여 50만 달러라는 거액을 쏟아 부은 마지막 드림 발레(dream ballet) 장면은 독창적이며 개척자적인 명장면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50년이 훨씬 넘은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함이 보이지 않는 명장면으로 안무와 음악 그리고 세트가 삼위일체가 되어 살아 숨쉬고 있다.


<지지(Gigi, 1958)>는 작품상을 포함해서 아카데미상 9개를 수상한 1950년대 또 하나의 명작이다. 이 뮤지컬 역시 오리지널 영화버전인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국적인 뮤지컬로 대중적이지는 못하지만 아름답고도 따뜻한 영화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두 작품과 비교해서 <사랑은 비를 타고>는 아카데미상에서 내세울만한 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현재는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로 추앙 받는 작품으로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제목은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재평가되고 있으며 개봉당시보다 그 이후에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할리우드 초창기를 주름잡았던 무성영화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시기를 무대로 세 명의 배우들을 소재로 코믹하고도 풍자적인 패러디가 돋보이는 <사랑은 비를 타고>는 진 켈리가 안무뿐만 아니라 연출력까지도 인정받은 뮤지컬이다.


뮤지컬 최고의 명작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는 현재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되고 있는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비디오뿐만 아니라 DVD로 여러 번 출시된바 있고 디지털화된 버전으로 출시되어 좋은 화질과 함께 훌륭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다. 뮤지컬을 좋아하거나 한 번쯤 접해보려 한다면 반드시 봐야할 작품이다.


 

윤우영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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