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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9] 구절초(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하얀 꽃 빛이 고운 정결한 아름다움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8년 10월 01일



구절초 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얼마 전 초등학생 꼬마가 가을을 상징하는 것을 가져오는 숙제가 있다며 국화 화분을 하나 사가는 것을 보았다. 어린 아이들에게도‘가을=국화’라는 공식이 연상되는가 보다.

 

평강식물원에서도 국화의 계절을 맞아 10월초부터 들국화 축제를 연다. 지금 식물원 곳곳은 국화꽃향기로 가득하다. 진노랑의 산국과 감국, 연보라빛 개미취, 쑥부쟁이 그리고 가장 큼지막하게 피어있는 흰색 또는 연분홍의 구절초가 있다.

 

암석원에는 한라산이 고향인 키 작은 한라구절초가 피어 있고, 포천의 시화(市花)이기도 한 포천구절초는 들꽃동산에 피어 있다. 포천구절초는 다른 구절초에 비해 잎이 많이 갈라져 있어서‘가는잎구절초’라고도 한다.

 

구절초는 높이가 50cm내외로 자라며 지하경이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번식하므로 잘 번진다. 건조에 강하고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므로 도로변이나 사면에 심으면 좋다.

 

주로 부인병을 다스리는 식물로 유명한 구절초는 약으로 쓰기 위해 가을에 채 꽃이 피지 않은 식물을 잘라 햇볕에 말려 쓴다고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월경을 고르게 하여 주로 생리불순, 냉증, 불임증에 주로 쓰인다. 또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위가 냉한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 구절초라는 이름은 약으로 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인데, 5월 단오가 되면 마디가 다섯이 되고, 9월 9일에는 아홉 마디 즉 구절이 되는데 이때 이 꽃을 잘라 쓴다고 하여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대학시절,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김하인씨의 소설‘국화꽃향기’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엉엉 울어버렸던 기억에 국화꽃향기를 맡으면 슬며시 쑥스러운 미소가 그려진다. 국화꽃 향기를 맡으며 따뜻한 커피한잔 들고 가을의 쓸쓸하고 고독한 분위기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손자은(평강식물원 가든관리팀)
손자은 기자 / 입력 : 2008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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