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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칼럼]돌팔이 예술쟁이 (1)


안익수시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9월 11일


사람은 나뭇잎을 본 따 옷을 짓는다. 어느 날에는 도요새의 비상을 보고 이상의 깃발을 펄럭인다. 동트는 새벽까치의 울음을 따 사람의 안부를 물어가며 설거지를 한다.

 

이 땅은 사람의 생각으로 충만하고 여러 가지 예술적 행위를 통하여 해가 뜨고 달이 진다. 이러한 것들이 창작의 소재와 관심거리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무엇과도 따지고 시비를 거는 것은 눈과 주먹과 언어이다. 눈이 곧 세상을 향한 창이며 주먹은 느낌의 미닫이다. 귀는 열려도 눈을 뜨지 않으면 소리의 의미를 해석할 수 없다. 소리의 맛은 혀로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감상하고 해체한다.

 

소리의 맛은 음악과 요리의 방법처럼 언어로 풀어내고 해역(解繹)하는 것이 문장의 수사(修辭)이며, 감성과 사물을 디자인(Design)하는 것이다. 지금도 허기진 사타구니로 질긴 힘살을 반죽하여 새끼를 낳고 또 여러 욕망을 널름거리며 살아간다. 노을에 젖은 도끼로 세상 사람들은 시간을 찍는다.
생각의 새떼는 천정을 뚫고 날아간다. 사회적 계약은 떨어진 깃털은 주우며 칼도마에 밤꽃냄새를 다듬는다. 불을 긋고 아침을 양념한다.

 

이와 같이 사람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삶의 구체적 가락이며 꿈이다. 인간의 궁극적 연극의 무대는 자연이자 신발을 신고 벗는 그곳이다. 바로 교통의 정류장과 노동의 밥상과 마주하는 현장이다. 사람은 늘 약속을 하며 살아간다. 그중 문인의 작품 활동은 인간의 약속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미학적 품삯일 뿐 금이 간 일과표의 땜질이 아니다.

 

“군자는 가슴에 꽃을 달지 않는다”고 했다. 혹자 지금의 시인은 모가지에 명찰을 매단다. 너무나 흔해 빠진 타성이 되었다. 시인은 어느 일간지 지면 채우기 백일장에 뽑혀서도 아니고, 이런저런 문예지에서 운전면허 따듯이 박수를 받는 수험표도 아니며, 설익은 언어를 포장해서 시중에 팔러 다니는 돌팔이 장사꾼이 되어서도 안된다.

 

더구나 가슴살 한 첨 떼어 주고 인기와 바꾸는 것도 아닌 일이며, 일벌이 찜해 놓은 물 한 바가지 떠 주는 짓도 아닌 것이다. 또한 빨래한 시 한 편을 다리미질해서 구겨진 상장과 바꾸는 물물교환도 아니다. 게다가 친구 만나러 나갈 때 얼굴을 닦는 화장지도 아니고, 심심한 거리의 자판기 커피 잔이 되어서도 안된다.

 

시인은 자신의 걸음걸이를 냉철히 확인하여 날선 언어로 세상의 암 덩이에 매스를 대야함이 아닌가. 세상살이 이러쿵저러쿵 하늘에 삿대질해서도 안 된다. 더욱이 어두운 술잔에 기대어 제집을 허물고 헛소문을 안주 삼아 까먹고 앉아 예술가의 흉내나 내는 골빈 초상은 이제 아니다. 소위 예술을 정치하는 사람은 똥 묻은 신발을 갈아 신고 푸른 낫질로 새 길을 내야 한다.

 
안익수시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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