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30 오후 07:36: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

뮤지컬 이야기 59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의 일라이자(Eliza)와 신분상승
윤우영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8월 20일

신분상승은 계급이 존재했던 근대이전까지 인간에게 최고의 목표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의 의미였다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신분상승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경제적인 면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회문제가 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파생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면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전이라는 면에서 신분상승은 삶을 활력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층계급의 여자로 태어나서 신분상승을 이룩한 예는 많다. 조선시대에 천민출신으로 신분상승을 이룩한 정난정을 비롯해 장녹수 등 몇몇 왕실의 후궁들은 정3품에 오를 정도로 상당한 권력을 잡은 여인들이다. 요즘시대에 여자 입장에서 신분상승이 뭘까. 돈으로 따지면 없는 집에서 있는 집으로 시집가는 것이 신분상승 인가. 자수성가해서 사회적인 지위를 얻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면에서 여자의 신분상승은 결혼으로 인해 얻어지기도 한다. 대중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는 TV 드라마에서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가난한 집 여자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재벌 집 아들과의 결혼에 골인하는 플롯은 약간의 등장인물만 바뀔 뿐 지금도 단골소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분상승은 곧 사회적인 명망을 얻을 뿐만 아니라 돈과도 직결되어 있어 남자든 여자든 죽을 때까지 인생을 거는 단어이기도 하다. 영화 <프라이스리스(priceless, 2006)>의 주인공 이렌느도 신분상승을 위해 억만장자를 찾아다니는 여성인데 내 사전에 가난한 남자는 없다고 외치며 돈 많은 남자에게 작업을 거는 인물이다. 고급 호텔에서 밥 먹고 스위트룸에서 자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하고 싶은 그녀는 매일 작업을 거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한편으론 인기연예인이 된 후 신분상승을 위해 과감히 인기를 버리고 재벌가의 며느리로 들어가는 사례도 많다. 그렇지만 신분상승을 위한 정략적인 결혼이 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미스 코리아나 연예인 출신으로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사람들 대부분이 파경을 맞았고 신분상승을 위해 성 상납을 하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하다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경우에 신분상승이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의 여주인공 일라이자(Eliza)의 경우는 좀 색다르다. 재벌가와 인연을 맺은 것도 아니고 자신의 능력으로 고시에 합격한 것도 아니다. 물론 요즘 길거리 캐스팅 되어 스타가 된 배우나 가수들이 있지만 일라이자의 경우는 한 언어학자와 그의 친구의 내기로 인해 영국 사교계의 숙녀가 되어 신분상승을 한 특별한 경우이다. 런던의 유명한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극장 앞에서 빈민층 여인 일라이자는 관객이 쏟아져 나오는 시간에 거칠고 품위 없는 말투로 손님들에게 꽃을 팔고 있다. 언어학자인 히긴스 교수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피커링 대령은 이 하층계급의 여인을 6개월 안에 사교계의 요조숙녀로 만들 수 있는지에 내기를 건다. 히긴스 교수는 일라이자를 본격적으로 교육시키고 그 과정에서 히긴스와 일라이자 간의 사랑도 싹이 트며 결국 일라이자는 사교계의 신데렐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층민 언어(일명 런던 코크니Cockney)를 쓰는 일라이자를 상류층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시키는 언어훈련은 대단히 흥미롭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희곡 피그말리온(Pygmalion, 1913)을 토대로 만들어진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는 원작에 충실한 뮤지컬이며 지성과 재치가 배합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완벽한 작품(the perfect musical: New York Times review)’ 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은 <마이 페어 레이디>는 물론 뛰어난 작품성으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1950년대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타고 20세기 최고의 뮤지컬 반열에 올랐다. 1950년대 브로드웨이는 뮤지컬 코미디보다 완성도 높은 뮤지컬 플레이가 양산된 시대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텔레비전이 호황을 누리면서 브로드웨이는 예술지향적인 성향을 띠기 시작했는데 거기에는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dgers)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Oscar Hammerstein II)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작사가 알란 제이 러너(Alan Jay Lerner, 1918~1986)와 작곡가 프레데릭 로(Frederick Loewe)는 로저스와 해머스타인 2세의 그늘을 뛰어넘어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로 더욱 완벽한 북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주어 1950년대 뮤지컬계를 명작의 시대로 만들어주었다.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된 이래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2,717회라는 역대 뮤지컬 최고의 공연기록을 세웠다. 런던 공연도 2,281회 공연이라는 당시 최장기 흥행기록을 세웠다. 우리에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 1965)>으로 잘 알려진 여배우 줄리 앤드류스(Julie Andrews, 1935~)는 이 뮤지컬의 일라이자 역으로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물론 1964년에 만들어진 영화 버전에서는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에게 주연의 자리를 물려주기는 했지만 줄리 앤드류스의 일라이자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가 올해 한국에서 초연된다. 그동안 엄청난 제작비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이 뮤지컬이 수입되어 8월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이 오른다. 꼭 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비싼 관람료가 부담스럽다면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를 추천하고 싶다. 국내에 DVD로 출시되어 있는데 외신에 의하면 2008년에 새로 리메이크 된다고 하니 기대된다.
윤우영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8월 2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