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제 AU-2340/ 종이 위에 수채, 먹, 펜
사물의 생긴 모양을 형상이라 한다. 형상을 마음으로 끌어와 관념과 구조적인 설계를 통하여 시각적인 형태를 새롭게 하면서 개념의 변화를 끌어낸다. 이 개념은 변화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해답을 하나로 귀결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 각자에게서 구한다. 김관수의 작품 AU-2340은 증기선, 기관차, 잠자리의 머리, 메뚜기,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사랑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천을 만드는 기계의 머리 부분을 표현한 것이다. 전통적인 베짜는 기계의 북과 같은 것으로 실을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구조는 과학적인 연구의 결과물로 면과 선이 만나고 직선과 곡선, 원형의 뚫림과 스프링에서 덩어리의 아름다움을 집약해 보여준다. 작가는 이 오래된 베틀의 구조를 통해 현대의 미적 감각을 끌어낸다. 즉 과거와 현재의 시점의 문제를 동일 선상에서 바라보아 현재라는 찰나의 허무를 통해 현존재의 실존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마르셀 뒤샹은 1913년 미술가는 “물질을 교묘하게 치장하는 데 있지 않고 미의 고찰을 위한 선택에 있다”고 했다. AU-2340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오래된 기계의 부속품 하나를 택하여 분석하고 설계하는 과정과, 완성에 이르는 도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는 하나의 형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노력과 즐거움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삶에 있어서 선택의 문제와 과정, 시간의 통합에서 미래를 새롭게 열려는 작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형상에서 개념의 변화를 끌어내는 작가적 열정과 사유를 읽을 수 있어 기분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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