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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51

1940년대 뮤지컬 개요 - 장편 뮤지컬 애니메이션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30일

동화나 연극 작품 속에서 인간의 개인적 관계나 사회적인 관계에서 파생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자주 의인화되어 재미있게 묘사되곤 한다. 20세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냉혹한 인간세상의 단면을 찾아볼 수가 있다. 특히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명작동화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초창기 작품들에서는 평범한 동물들을 내세워 인간세상의 모습을 의인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가 1938년에 개봉되어 대히트를 기록한 이후 1940년대에는 음악과 노래가 첨가된 장편 애니메이션이 대세를 이루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는 처음으로 뮤지컬 형식을 시도한 작품으로 새로운 노래들을 작곡해서 첨가했는데 주요 노래들이 개봉즉시 히트를 했다. 뮤지컬 형식을 차용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디즈니는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박차를 가했는데 두 번째 작품<피노키오(Pinocchio, 1940)>를 필두로 <아기 코끼리 덤보(Dumbo, 1941)>와 <밤비(Bambi, 1942)> 등 장편 뮤지컬 애니메이션들이 1940년대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외에도 여러 개의 단편을 모은 일명 ‘패키지 필름(package film)’을 만들었는데 <환타지아(Fantasia, 1940)>는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를 등장시켜 클래식 명곡을 라이브로 들려주면서 영상과 결합한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컬러와 작품구성 그리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퇴색되지 않은 명작으로 남아있다. 또한 유명한 동물 캐릭터 도날드 덕(Donald Duck)을 등장시킨 <살루도스 아미고스(Saludos Amigos, 1942)> <쓰리 카발레로스(The Three Caballeros, 1943)>, 그리고 <메이크 마인 뮤직(Make Mine Music, 1946)> <펀 앤 팬시 프리(Fun and Fancy Free, 1947)> <멜로디 타임(Melody Time, 1948)> <어드벤처스 오브 이커보드 앤 미스터 토드(The Adventures of Ichabod and Mr. Toad, 1949)> 등이 1940년대에 제작되었다.
1940년대에 개봉된 장편 뮤지컬 애니메이션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첫째,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컬러색깔과 노래와 음악들이 영화의 분위기와 환경을 창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밤비(Bambi)>의 경우 극중 사용된 음악 ‘에이프릴 샤워(April Shower)"가 사슴 밤비가 사는 숲속의 모습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재즈풍의 ‘에이프릴 샤워(April Shower)"는 영화 속에서 한 시퀀스를 이루어 흘러나오는데 이 뮤지컬 노래가 다분히 영화의 자연주의적인 작품 성향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과 어우러져 아름답고 불가사의한 숲속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둘째, 주인공들은 모두 사람들이 아니며 평범하고 순수한 감성을 지닌 동물들이거나 인형들이다.
최근에, 적어도 198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영웅적인 인물이거나 공주나 왕자 등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1940년대에는 지도자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주인공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또한 부모가 부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한편으론 특이한 외모 때문에 이용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피노키오는 나무로 만든 인형이지만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상처받기 쉬운 인형이다. 다소 우유부단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전혀 현실을 몰라 살벌한 주위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용만 당하는 나무인형이다. 커다란 귀를 가진 덤보는 일반적인 코끼리와는 다른 외모 때문에 천대받는다. 서커스단에 있는 동물인 덤보는 요즈음 왕따라고 부르는 아기 코끼리이다. 엄마 코끼리가 자신을 놀려대는 관객 아이들에게 고함을 지르자 미친 코끼리로 몰려서 감금당하게 되는데 덤보는 서커스단에서 더욱 왕따를 당하며 홀로 외롭게 지내게 된다. 생쥐 티모시만이 덤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지만 극적인 반전이 있기 전까지는 소외되어 있다. 밤비는 힘없는 아기 사슴으로 사람들의 총구에 생명을 잃어가는 사슴 무리의 일원이다. 인간의 총구 앞에서 부모를 잃은 밤비는 단지 평범한 사슴일 뿐이다.
셋째, 모두가 의인화된 주인공들이며 인간 세상의 냉혹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잘 묘사해 주고 있다.
물론 이들 애니메이션 모두가 순수하게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여러 가지 인간세상의 모습들이 의인화되고 상징화되어 있다. 배금주의나 거짓말 그리고 왕따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사회문제가 되는 이슈들이 1940년대 이들 애니메이션 속에 녹아있는 것이다. 특히 피노키오의 경우는 원작이 신문연재 동화로 씌어졌으며 처음에는 비극으로 결말 지워진 작품이었다. 동화가 단행본으로 출판되면서 요정이 등장하고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이나 환경이 요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피노키오(Pinocchio)>, <아기 코끼리 덤보(Dumbo)> 그리고 <밤비(Bambi)>는 1940년대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걸작으로 평가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틀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며 오늘날까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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