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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 (234)

「오성대감(鰲城大監)」과 「기자헌(奇自獻)」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10일

영의정에서 파직된 「기자헌」대감이 일찍 피난을 위해 여염집에 곁방살이를 하게 되었다.
당대의 청백리(淸白吏)였던 「오성대감」이 그를 위로하려고 그의 곁방살이 단칸방을 찾았다.
「기자헌」은 「오성」을 반가이 맞으면서 “우거가 비좁아 처첩이 단칸방을 쓰고 있자니 구차하기 짝이 없소 그려” 하고 그의 단칸방으로 안내하여 잠시나마 회포를 풀었다.
오성대감은 자기 집으로 돌아와 다음과 같은 시 한수를 지어 기자헌에게 보냈다고 한다.
 「기자헌」대감께 「춥지도 덥지도 아니한 2월이라 하늘아래 처하나 첩하나 어이 그리 정다운고. 원앙근침 위엔 머리 셋이 나란히 비취 이불 속에는 여섯 팔이 얽혔구나. 입을 열어 웃으면 정녕히도 품(品)자가 되고 몸을 비켜 누우니 천(川)자가 흡사하다. 동쪽 끝에서 벌리면 서쪽에서 안달이라.」
이 시가 널리 퍼져 한때 사람들의 화재에 올랐으며 「오성대감」의 형용에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한다.(포천의 상징 로고가 오성과 한음이 아니던가?)
우리 선조들의 적라라(赤裸裸)한 생활과 의식의 결정체인 해학(諧謔)은 현대인에게 때로는 충고가 되기도 하고 해독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의 풍토와 전통의 표현인 우리의 해학은 「은은한 은(隱)의 웃음」이라고 할 수 있다.
내 고향 포천에는 모이는 장소마다 좌중을 웃기고 화재를 주도하고 흰소리로 신바람 나는 삶을 풍자하여 80평생을 사셨던 신북면 심곡리(기피울) 김생원님이 매우 유명하셨는데 평소 주객(酒客)을 모아 놓고 즐기는 밥가 취미셨는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양조장도 만들고 술청(술 도매상)도 만들어 기론이 머물며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가도록 하였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웃음과 유머는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내 고향 포천에도 오성과 같은 해학시인은 요즈음 없을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반가운 정담이나 농담 한마디 할 줄 모른다면 어찌 벗이라 하겠는가? 국제 외교에도 경축식에도 하물며 조의(弔意)를 표하는 곳에서도 우리 조상님들은 은근한 유머를 잃지 않았다.」
막강한 중국 대륙의 국력과 맞설 수 있었던 것도 외교관들의 해학미 넘치는 문장과 언변 때문이었다는 학자도 있다. 오성과 한음도 그 중 한분이었다.
필자연락처 (02)932-2434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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