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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칼럼

디오니소스(Dionysos)와 바커스(Bacchus)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4월 10일

디오니소스와 바커스는 그리스신화와 로마신화에서의 술의 신(酒神)이다.
궂은 일이나 좋은 일이던 술은 항상 식탁에 오른다. 시간의 부록처럼 삶의 이곳저곳을 함께 다니며 일상의 독주와 합창으로 인생의 줄다리기를 같이 한다. 술자리에서 사람마다 술을 다루는 방법은 대단히 독특하다. 삶에서의 시·공간적 사람과 술과의 관계적 리듬은 덤으로 즐기는 보너스인양 싶기도 하다.
술은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풀어주는 산뜻한 자극제다. 봄비가 촉촉이 메마른 땅을 적시듯이 생기와 소란으로 사람의 마음을 가득하게 한다. 힘과 용기가 충천한다. 얼핏 생각하기에 두 가지 병이 비슷하다. 꽃병과 술병이다. 모두 맛있고 향기롭지만 독소가 있다. 
물은 그릇에 붓고 술은 감성에 따른다. 물은 생산과 가꿈의 물레방아를 돌리지만 술은 엉킨 매듭을 풀기도 한다. 물은 에너지다. 사람도 에너지다. 사람의 몸 70%가 물이기에 더욱 그렇다.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라 하여 산과 물을 잘 다스리는 사람들이 미래를 보장받는다고 했다. 
인간의 동력은 움직임에서 발생된다. 움직일 동(動), 힘력(力)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물(신체)을 사용하는 동력 발전기다. 일하는 것이 곧 동력이다. 사랑의 물로는 전등을 켠다. 어쩌면 물과 불이 상극 같지만 항상 닿아 있는 것이다. 사람의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은 인간이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중요한 연료다. 술은 인간 동력 발전기의 매커니즘 구조에 윤활유와 같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성장하며 발전·진화해 간다. 그 관계 속에 합석한 술이 서로 간섭하며 운동하는 몫은 반드시 있다. 
간혹, 술 마시기에는 학술적 술 마시기와 예술적 술잔 비우기가 있다. 학술적 술 마시기란 냉철한 우상과 이성을 도마 위에 올려 칼질을 하는 것이다. 대화자의 철학과 가치관의 도전 내지는 충돌을 슬기롭게 비판하는 지성의 향연이다. 또한 예술적 술잔 비우기란 현실과 이상과의 공간 속에 냉정과 열정의 모자이크를 하며 아름다운 생각의 요리를 하는 것이다.  더러 술은 답답한 생활에 활력과 생리적 리듬을 조화롭게 하는 비타민이다. 미움과 질투의 함수에 긍정과 용서의 아름다운 관계의 동심원을 그려 가슴에 닿게 한다. 더러 예술적 사유에 있어서 정적이며 동적인 특색을 드러내는 디오니소스형이라 일컬어지는 문예사상적 벽돌을 쌓기도 한다. 이러함이 술이 내포한 순기능(順技能)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술의 순기능은 인간관계의 화친(和親)이고, 물 에너지의 충전이며 그 역기능(逆技能)은 정신적 영향 공급의 공황이며 정신물량의 부도사태다.  술은 때때로 금지된 구역에 심술의 돌을 던지기도 한다.  때로는 알콜 중독의 티켓을 뽑아 긴 여정의 개찰구를 먼저 빠져나가게도 한다.  끝내 비참한 종착역에 이르게 되면 주신(酒神)의 집은 불놀이마저 그치고 그 광장은 빗물 한잔을 대접할 뿐이다. 가끔 술은 사람을 정신적 불구자로 만든다. 술은 향락문화의 필연적 공범자이기도 하다. 술의 오르가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여 긍정과 부정을 드나들며 고자질하여 쌈을 부치고 쌈을 말리는 야릇한 심술쟁이 브로커다. 그래서 술과의 논쟁만큼 흥미로운 수업은 없다. 반면에 술과의 다툼보다 무서운 독약도 없다. 
물이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하듯이 술도 건전한 박자로 잘 가꿀 때 삶의 노래와 꿈이 덩실덩실 춤을 출 것이다. 
- 안익수 시인 제3의문학 주간 -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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