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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칼럼>장안의 화제(話題)가 화재(火災)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2월 25일

 

안익수 시인(제3의 문학 주간)
장안 최고의 문화재가 잿더미가 되고 예술의 혼이 통곡한다.  국보 1호의 죽음이다. 이 땅의 문화재는 문화예술의 엄연한 둥지며 역사적으로는 대대손손 이어갈 붉은 산실이다. 그 소중한 문화유산이 한 순간 연기로 사라졌다.
슈뇌르 켈차 (소방용 고가 사다리차)가 목놓아 물을 뿜어 댔지만 모두 허사였다. 또 한번 사람들은 도시 한 복판에서 분노와 안타까움으로 발을 굴러야만 했다. 더구나 화재 직후 어떤 이는 수백억을 들여 복구하면 된다는 식의 빨리 봉합하려는 발상은 시민의 분노를 더 가중시켰으며 냉혹히 비판받아야 할 요인이다.  문명의 이기로 하늘 높이 고개 들던 사람이 학습한 소방공법은 손 한 번 써 보지 못했다.  타오르는 화염과 몇 시간 동안 물총놀이만 한 결과가 됐다. 언제나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는 평범한 작용을 응용할 줄 몰랐다.  누구의 잘못인가! 메스컴에서는"하인리히의 법칙"을 들먹이며 여러 각도로 책임의 한계를 캐묻고 따져 묻기에 분주하다. 그렇다고"숭례문"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이제 타버린 잔해와 남아있는 예술적 소산을 가슴속에 엄숙히 장례를 치러야 한다. 그가 지녔던 건축 예술의 기품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이해될 수 없으며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 가치와 선인들이 쌓아 올린 예술의 위대한 탑을 역사의 교훈으로 새롭게 복원해야 한다. 지나친 상실감으로 땅을 치고 통탄한다고 그 모습이 어찌 다시 돌아오겠는가 아무리 슬퍼도 감상에 젖어서는 안된다. 땅에 당당히 서 있던 그 모습은 영영 사라졌지만 그 예술적 얼과 혼을 인간의 시간 속에 다시 아로 새길 때"숭례문"은 영원할 것이다. 끝내 잿더미 속에 죽일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스러지는 숨결을 다시 일으키어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정신적 유산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 그 다음에 완벽한 고증과 예술적 메카니즘에 장인의 정신을 불어넣어 옛 선인의 혼과 건축예술을 다시 살려내야만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도 해야 한다. 물질만능에 따라 인간과 사회가 제대로 화해하지 못한 깊은 상채기가 곪아터진 것이다. 풍요 속 빈곤으로 인한 소외와 박탈감으로 삐걱거리는 이 사회가 울궈낸 광란의 모습이다. 더 이상 독감에 걸려 면역력을 잃은 핏줄에 맨 날 진통제만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와 합력하고 인간의 존엄의 이치를 깨달아 사람의 길을 온전히 내야 한다. "숭례문"가는 길에 꽃비가 내리도록 멀미나게 울어보자. 그리고 다시 뜨는 햇살로 집안을 먼저 청소해야 한다.  마치 건축예술의 문화 예술적 가치가 사람의 마음에 우상으로 자리 잡아 주술의 떡을 떼어 놓고 절만하는 꼴이 되어서는 더욱 안된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는 냉정한 이성을 다시 회복하여 잃은 것과 얻은 것의 균형을 다시 조율하고, 건강한 예술문화를 퍼 올려 그 정신의 불을 당길 때 비로소 역사 앞에 "숭례문"은 부활이요, 진정한 복원이자, 문화의 꽃을 다시 피워 내는 일이다.  그만 불을 끄고 다시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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