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선비정신]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譚)을 저술하고 불사이군(不事二君)한 유몽인

유몽인(柳夢寅) : 1559년(명종 14) ~ 1623년(인조 1) 본관은 흥양(興陽). 사간(司諫) 충관(忠寬)의 손자. 당(?)의 아들. 자는 응문(應文). 호는 어우당(於于堂). 우계 성혼(成渾)의 문인.

1582년(선조 15)에 진사가 되고 1589년(숙종 15) 증광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한 문장에 뛰어난 학자이었다. 문학(文學)을 거쳐 황해도 관찰사를 역임하고 광해조때 좌승지, 도승지, 예조참판, 이조참판에 이르렀다. 광해군은 외교에는 뛰어났지만 내치(內治)에 서툴렀다. 당파를 초월해 각 파의 당론을 조절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대북(大北)파의 정인홍(鄭仁弘), 이이첨(李爾瞻)등이 주도하는 정치노선에 편중, 국내정치를 그르쳤으며, 인목대비(仁穆大妃) 폐위론에 까지 이르렀다. 서인(西人)과 남인(南人)은 극력 반대했고, 북인 중에서도 기자헌(奇自獻). 정온(鄭蘊)등이 반대해 대북만이 찬성했다. 그러나 광해군과 대북파인 정인홍과 이이첨은 다른 정파를 모두 축출하고 1618년(광해군 10) 인목대비의 폐비를 강행했다. 이때 유몽인은 광해군 노선에 가담하지 않고 반대했다. 따라서 파직되어 산중에 은거했다. 1623년(광해군 15)에 인조반정(仁祖反正)이 일어나자 벼슬을 구하려는 자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유몽인은 광해군 정권에서 쫒겨났으니 새 정부에 참여하라고 권유했으나 그는 참여하지 않았다. 신하된 도리로서 어찌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중국 상고시대 은나라 주왕(紂王)이 포악무도하여 주무왕(周武王)이 만백성을 구하고자 주왕을 정벌하자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이신군벌(以臣君伐)은 아니된다고 간하였으나 주무왕이 듣지 않자 주나라의 곡식 먹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수양산(首陽山)에 숨어 살다가 굶어 죽었다.

조선조 세조(世祖)때 단종(端宗)을 지키려는 충신 수 백명이 죽었다. 이것이 선비정신이다.

유몽인이 반정된 새 조정에 참여하지 않으니 광해군 복위운동을 한다고 하여 처형되었다. 유몽인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을 하였다하여 처형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 정치판을 보자. 개인의 욕망을 위해서는 장관을 시켜주고, 국회의원을 시켜주고, 시장을 시켜준 당을 배신하는 행위, 집권자에게 선을 대려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같은 철새 정치인들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우리 조선왕조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519년의 사직을 보존하고 세계에 빛나는 문화유산을 남긴 것은 우리의 선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몽인은 조선중기의 설화문학(說話文學)의 대가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於于野譚)을 지었으며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초서(草書)에 모두 뛰어났다. 조선조 문화중흥의 군주인 정조(正祖)때 신원되고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흥양(興陽)의 운곡사(雲谷祠), 고산(高山)의 삼현영당(三賢影堂)에 제향되고 시호는 의정(義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