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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 40] 2차 세계대전, 그리고 미국의 우월주의와 애국주의적인 뮤지컬영화들

윤우영 대진대 교수, 연출가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31일

1940년대 할리우드는 대중적인 뮤지컬뿐만 아니라 실험적이며 예술적인 뮤지컬들도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뮤지컬 영화 제작자 아서 프리드(Arthur Freed, 1894˜1973)가 등장하며 할리우드 뮤지컬은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전쟁으로 불황에 허덕이는 브로드웨이와는 다르게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졌고 영화사들은 앞을 다투어 새로운 뮤지컬을 제작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호황을 누렸던 시기에 걸맞게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전쟁을 겨냥한 작품들이 만들어져 흥미를 끌었다. 이들 뮤지컬 영화들은 목적극적인 요소를 갖고 있긴 했지만 작품성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 1940년대 초중반에 뮤지컬 영화의 한 주류를 형성했다. 물론 줄거리만으로 볼 때는 신파적이고 지극히 미국우월주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스타일면에서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들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양키 두들 댄디(Yankee Doodle Dandy, 워너 브라더스, 1942)>, <포 미 앤 마이 갈(For Me and My Gal, 1942, MGM)> 그리고 <디스 이스 디 아미(This is the Army, 1943, 워너 브라더스)>는 상업적으로나 작품성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재능있고 참신한 뮤지컬 배우를 등장시켰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뮤지컬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조지 M. 코핸(George M. Cohan)의 일대기를 담은 <양키 두들 댄디>에서 주인공 코핸 역을 연기한 제임스 캐그니(James Cagney)는 1942년 아카데미상에서 뮤지컬 영화로는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배우로 역대 아카데미상에서 남자 주연연기상을 수상한 배우는 1944년에 빙 크로스비(Bing Crosby, 1903˜1977)와 1956년에 율 브린너(Yul Brynner, 1915˜1985)를 포함해 단 세 사람이며 남녀를 통틀어서 단 6명뿐이다. 그만큼 뮤지컬 영화는 상업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뿐더러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가볍다는 편견을 갖게도 한다. 그렇지만 <양키 두들 댄디>는 작품상에 당당히 노미네이트 되었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영화가 가볍다는 종래의 인식을 뒤집어 버렸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목적극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였다. 전쟁을 겨냥하여 미국문화 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우월성을 내세운 뮤지컬 영화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세계제일의 국가로 우뚝 서길 바라는 미국인들의 우월주의를 담은 내용이기도 해서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러한 목적극적인 요소보다도 뛰어난 작품성과 형식미 그리고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되어 오늘날 <양키 두들 댄디>는 역사상 최고 뮤지컬중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포 미 앤 마이 갈>은 지극히 감상적인 플롯을 지닌 작품으로 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애국주의적인 색채를 전편에 가미한 뮤지컬 영화이다. 이 영화는 브로드웨이의 스타 진 켈리(Gene Kelly)를 할리우드에 정착하게 만들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든 영화인데 명감독 버스비 버클리(Busby Berkeley)의 야심작이기도 했다. 연예인으로서의 성공과 전쟁에 군인으로 참여해야 하는 사명감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묘사했고 진 켈리의 춤과 노래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한 버스비 버클리(Busby Berkeley)의 연출력이 돋보인 명작이다. 특히 젊은 주디 갈런드(Judy Galand)의 전성기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지극히 신파적이지만 감동적인 뮤지컬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아 일반인들은 접하기가 어렵지만 뮤지컬 영화 동호인들이나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면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디스 이스 디 아미(This is the Army, 1943, 워너 브라더스)>는 이미 앞에서 설명한 어빙 벌린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영화버전이다. 전쟁 중에 병사들을 위해서 위문공연단을 결성하고 수많은 전쟁터를 오가며 공연했던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좀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보여주어 전쟁에 관심을 갖게 하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려는 주된 목적을 지닌 뮤지컬 영화이다. 원작에 충실하게 만든 이 뮤지컬 영화는 실제로 무대에 350여명의 군인들을 등장시킨 버라이어티 쇼(Variety Show) 스타일로 만들어졌으며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가 동원할 수 있는 올 스타들을 동원하여 다채로운 뮤지컬로 꾸몄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액수였던 200만불의 수입을 올려 수입금 전액이 전쟁을 위한 군대사업(Army Emergency Relief)에 쓰이기도 했다. 특히 이 영화에는 배우출신으로 최초의 미국 대통령(1981˜1989)을 역임했던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1911˜2004)이 출연하기도 했는데 훗날 이 영화의 출연이 그의 정치 이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후문도 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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