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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의 탐조(探鳥)이야기 = 34]아비[Red-throated diver Loon]

어부들이 그물을 쳐야 할 장소 암시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03일

 

지난해 11월말, 가랑비 내리는 어느 날 여느때처럼 탐조장비를 들고 포천천에 나가보았습니다.


저 멀리 하천 끝자락에 그동안 한번도 우리고장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새 한마리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망원경으로 관찰 후 도감을 확인하니 아비(阿比)였습니다.


주변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의 표현을 빌리면 가마우지 한 마리가 몇일 전부터 내려앉아 먹이활동을 하며 낚시대 근처로 자꾸 다가온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낚시인들에게 이새의 정확한 이름과 희귀성을 설명 드리고 혹시 있을지 모를 들고양이나 천적으로부터의 공격등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렸더니, 우리고장을 찾아온 귀한 손님을 지키기 위해 파수꾼역할을 자청하시며 밤늦게까지 주변을 지켜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덕분에 약15일 가량 안전하게 머물며 체력을 보충하고 남쪽으로 이동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류도감 "한국의새" 1쪽에서 제일 먼저 소개되는 새가 아비(阿比)입니다. 아비는 5종으로 나뉘며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드문 겨울철새로 아비, 회색머리아비, 큰회색머리아비 등 3종이 거제도와 남해안 연안에서 월동을 하고자 찾아옵니다.


특히 거제도연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0~2000마리 정도가 찾아와 집단으로 월동하는 곳으로 천연기념물 제 227호(1970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비류는 카나다, 알래스카, 쿠릴열도, 아무르, 사할린, 스칸디나비아 등 북극 주변에서 서식하며 벌판의 얕은 호수나 연못 등지에서 번식을 하며, 겨울철에는 우리나라를 찾아와 월동하는 귀한 철새입니다.


이들의 이동경로는 주로 동해안을 따라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번처럼 무리에서 이탈한 개체가 내륙을 통해 이동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고 합니다.


아비류는 바닷가에 살면서 잠수를 잘하여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데, 고기떼를 보면 모여드는 습성이 있어 어부들이 그물을 쳐야 할 장소를 짐작케 하는 등 어업상 유익한 새입니다.


그러나 행동은 다소 둔한 편이어서 천적으로부터 희생당하기가 쉬우며, 특히 선박 등에 의한 해양오염으로 기름범벅이 된 아비의 모습이 신문지상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아비는 주로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보통인데, 해안가 백사장에서 발견된다면 아마도 기름에 오염되었거나 부상으로 인해 해안가로 밀려와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개체들이 다행스럽게 구조가 되어도 대부분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비(阿比)라는 이름이 특이하여 자료를 찾아보니, 남해안 지역에서는 "고새"라고 불렀다하며 북한에서는 다마지라고 부른답니다. 아비를 억지해석하면 "물가와 친한새"가 되지 않을까요 ?


 



 


또 아비규환이라는 단어에서도 그 뜻을 유추해 볼 수가 있는데, 아비의 울음소리가 마치 지옥 속에서 울부짖는 중생들의 소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일본식 명칭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식명칭이 없는 Common Loon도 기이한 울음소리 때문에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늑대의 영혼이 환생한 새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2006.11.17 포천천에서 촬영)


 


 포천신문조사위원장 이상일


 017) 705-0994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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