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30 오후 07:36: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

[뮤지컬 이야기 = 35] 콜 포터(Cole Porter, 1891˜1964)와 커밍아웃(Coming out)

윤우영 대진대 교수, 연출가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2월 11일

커밍아웃(Coming out)은 "Coming out of the closet"을 줄여서 부르는 말인데 사전적인 의미로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공개적으로 밝히는 일" 이다. 요즘 세상에 연예인들이 커밍아웃(Coming out)하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잭슨, 엘튼 존, 안젤리나 졸리, 마돈나 등은 이미 커밍아웃으로 잘 알려져 있고 반지의 제왕에서 마법사 간달프 역을 한 이안 맥캘런은 남자애인과 커플 목걸이를 하고 공식적인 자리에도 자주 나타난다. 유명한 스타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커밍아웃하는 것이 서양에서는 흔한 일이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에서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 홍석천이 커밍아웃했고 하리수, 앙드레 김 등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 얼마 전 서울의 중심가 종로에서는 500여명의 국내외 동성연애자들이 각양각색의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다. ꡑ퀴어문화축제ꡑ로 명명한 이 퍼레이드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성적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자긍심을 담아 도심을 당당하게 행진하는 것" 으로 한국에서는 이미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1930년대에는 미국도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모양이다. 당연히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는데 리처드 로저스와 팀을 이루어 1930년대 브로드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은 작사가 로렌쯔 하트(Lorenz Hart, 1895˜1943)는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1943년 죽기 전까지 알코올 중독과 동성애자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으며 고통 속에서 생활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으며 오늘날 몇 안 되는 세계적인 대스타 반열에 올라있는 록 허드슨(Rock Hudson)도 1985년 에이즈로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동성연애자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제임스 딘(James Dean)과 함께 열연했던 <자이언츠(Giants, 1956)>와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1957)>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록 허드슨은 1960년대에 벌였던 스캔들로 인해 그의 남성편력이 미국에는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의 사인이 에이즈로 밝혀지자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세계적으로 커밍아웃에 대한 호기심도 불러일으켰다. 미국인들이 사랑한 작곡가 콜 포터(Cole Porter, 1891˜1964)는 당시 다른 커밍아웃한 사람들과는 다른 평가를 받았다. 지나칠 정도로 끝없는 동성연애의 탐닉과 식을 줄 모르는 남자를 향한 애정행각을 벌여 미국 사회에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대중은 로렌쯔 하트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다. 역시 미국인들이 사랑했던 작곡가에 대한 연민적인 시선이었던 것 같다.


1930년대 콜 포터는 대표작 <애니싱 고즈(Anything Goes, 1934)>를 비롯하여 <로잘리(Rosalie, 1937)> <브로드웨이 멜로디 1940 (Broadway Melody Of 1940, 1939)> 등 영화 속에서도 풍부한 이미지와 기교를 보여주며 미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작곡가로 추앙을 받았다. 1930년대에는 성공적인 작품 활동을 했지만 1940년대는 이렇다 할 명작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더욱이 1937년에 낙마사고로 다리를 다쳐 30번 이상의 다리수술을 받았다. 결국 다리 하나를 절단하며 심한 우울증과 함께 당시에는 일반적인 치료법이 아니었던 전기충격요법(electric shock therapy) 마저 받았던 콜 포터는 1947년 까지 이렇다 할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은 콜 포터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콜 포터(Cole Porter)는 1948년에 마지막 히트작을 만들어냈는데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뮤지컬화한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가 그것이다.


볼티모어에서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가 공연되는 것으로 작품이 시작된다. 연극에 주연으로 발탁된 프레드(Fred Graham)와 릴리(Lilli Vanessi)는 이혼한 사이로 어색한 관계에 놓여있지만 작품에 함께 참여한다. 그렇지만 릴리는 프레드의 연인이자 댄서인 로이스를 보고 화를 내며 출연을 거부한다. 하지만 프레드는 은근히 질투심을 부추겨 릴리를 돌아오게 만들고 로이스는 릴리의 동생 비앙카 역을 맡는다. 프레드는 로이스에게 꽃다발과 카드를 보내지만, 그것이 잘못 보내져서 릴리에게 전달되는데 릴리는 아직도 프레드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줄 알고 자신도 그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았음을 노래한다. 오해임이 밝혀지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다시 재결합하게 된다.


브로드웨이에서 10년이 넘게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콜 포터에게 이 작품은 예술적으로나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안겨 주었으며 그의 생애에 마지막 히트작으로 남게 되었다. 1953년에 영화화되어 또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영화각본을 담당한 콜 포터는 영화제작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하여 촬영기간 동안 촬영장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유명한 안무가이며 영화감독이었던 밥 포시(Bob Fosse, 1927˜1987)도 신인배우시절 호르텐시오 역으로 참여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 뮤지컬의 수작으로 뽑히고 있고 국내에도 개봉되어 현재 DVD로 출시되어 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2월 11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