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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56] 성품(性品)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Character Above All)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1월 20일


 이호연 (영평초등학교 교장)

 

학교에서 다루어지는 교육과정의 핵심은 창의성교육과 자기주도성교육이며 이는 인성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교육활동이 결국 인성교육을 달성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인성교육의 시원[始原]이 짧지 않은데도 현재 인식되고 있는 인성교육은 그 성과가 기대하는 것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인성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풀기 어려운 난제임에 틀림없다.

10여년전 현대 미국대통령들에 관한 전기(傳記)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열 명의 작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묶어 내놓았다. 이들이 뜻을 합친 것은 대통령 후보를 검증한다면서 경제에 밝다느니, 외교에 강하다느니, 법률 지식이 풍부하다느니 하는 전문성 테스트나, 잘 생겼다느니, 말을 잘 한다느니 하는 이미지조사 식(式)으로 흐르는 현재의 대통령 후보 검증 시스템에는 중대한 구멍이 뚫려 있다고 경고하기 위해서였단다. 이들이 여러 차례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채택한 책 제목이 "성품(性品)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Character Above All)"였다. 대통령 후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해 어떤 성품을 지녔는지를 모른 채 겉모습에 홀려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대통령 의자에 시한폭탄(時限爆彈)을 장치해 놓은 것과 한가지라는 말이다.

우리의 현실은 다분히 감성적이다.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망각과 관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감언이설에 빠져 외모에 드러나는 것 쫒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좋은 지도자라고 뽑아 놓고서 내 손가락에 장을 지져야 한다고 후회한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도자 선택을 잘 하기 위해서 교육자로서 자라는 세대에게 어떤 교육적인 배려를 해야 하는가? 예로 들었던 것처럼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성장 환경과 그 사람이 지닌 성품이 과연 지도자로서의 덕성과 포용력과 폭 넓은 식견과 봉사정신과 성실성을 겸비한 성품을 지녔는지 따져보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동양의 지혜라는 논어(論語)에는 공자(孔子)가 한 제자를 가리켜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릴 만한 재목(材木)이라고 파격적 칭찬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천명(天命)을 받아야 임금자리에 오른다고 여겼던 그 시절로선 놀랄만한 발언이었다. 3000명의 공자의 제자 가운데 스승한테서 이런 칭찬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 중궁(仲弓)이다. 공자는 임금이 될 만한 중궁의 자질(資質)로

"아랫사람을 부릴 때는 귀한 손님 대하듯 하고, 자기의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원한을 오래 가슴에 품지 않고, 다른 사람이 과거에 지은 죄는 마음에서 흘려버릴 줄 아는 성품"을 들었다.

"중궁은 말이 서툴지 않으냐?"는 다른 제자들의 지적을 공자는"말재간을 어디에다 쓰겠는가?"라는 꾸중으로 제자들의 지적을 막아버렸다.

공자는 임금 다음으로 나라의 큰 재목이 될 제자로는 자로(子路)를 꼽고 "자로는 좋은 말을 들으면 반드시 실천하고, 남들이 잘못을 지적하면 싫어하지 않고 그 잘못을 반드시 고친다."고 했다.

그 공자가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새길 수 없다."며 절대 나라의 일을 맡겨서는 안 될 사람으로 지목한 제자가 재여(宰予)다. 공자는 제자 가운데 언변(言辯)이 가장 능란하다던 재여(宰予)를 두고 "사람을 판단할 때 말만 믿지 말고 행동까지 지켜보고 나서 판단하도록 나를 바꿔놓은 사람"이라고 했다. 훗날 재여(宰予)는 나라를 망치고 자신도 비명(非命)에 갔다고 한다.

2500년 전 공자 시절과 지금, 정치의 원리(原理)는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썩은 나무에 어울리지 않는 큰 인물을 억지로 새기게 되면 나라를 크게 어지럽히고 만다는 그 원리다.

사람의 성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환기 시켜주는 좋은 예화이다. 모든 교육활동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폭 넓은 인성을 길러주는 교육. 쉽지 않은 교육이지만 그래도 꿈과 비젼을 갖고 임하면 소나기 퍼붓는 하늘에서 밝은 태양 빛이 찬란하게 비치듯 멀지 않은 장래에 품성 좋은 동량재들이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떳떳하게 나라를 꾸려 가는 날을 볼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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