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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의 탐조(探鳥)이야기 = 29]검은머리물떼새[Oystercathcer]

"연미복의 신사"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0월 25일


홍당무같이 빨갛고 길다란 부리와 빨간 눈, 머리와 가슴은 검은색 깃털을 하고있으며 배는 흰색을 띠고있어 흑백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연미복을 곱게 차려입은 갯벌의 신사 검은머리떼새가 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이 새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나 동북아 지역에서는 한정된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32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있는 귀한 새 입니다.
서해안의 무인도에 사는 텃새이며 생김새가 까치같이 생겨서 어촌에서는 물까치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실제 물까치와는 전혀 다른 새임)
군산 외항에 위치한 작은 섬 유부도에는 검은머리물떼새, 마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좀도요 등이 서식을 하는 곳으로 유명한 섬입니다.
지난 2월 새벽길을 달려 군산외항에 도착하기 직전 현지인 선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벌써 배를 몰고 나와 외항에서 우리를 반가이 맞이해 주시더군요.
동이 트기 전 서둘러 배에 짐을 싣고 10분 거리의 유부도를 향해 가는 우리는 갯내음 가득한 시골 어촌의 정취를 흠뻑 마시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섬에는 경운기 한 대가 준비되어 있어 장비를 싣고 우리도 경운기에 올라 털털거리는 백사장을 달려 현지에 도착한시간이 새벽 6시였습니다.
그 섬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경운기를 타고 달려가는 재미 또한 이번 탐조의 추억이 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백사장에는 벌써 부지런한 검은머리물떼새 1천여 마리가 나와서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의 영어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새는 조개잡이의 명수입니다.
갯벌에 살고있는 백합, 비단고동, 동죽 등 조개의 껍질 속으로 붉고 커다란 부리를 집어넣어 속살을 파먹는 모습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사람을 별로 경계를 안하는지 위장텐트를 친 우리 주변까지 다가와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보니 초점거리 이내로 들어와 한 프레임에 전신을 담을 수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들만의 낙원 유부도가 개발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알고있는 장면을 여러 곳에서 목격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몇 명 안되는 섬 주민과 공존하며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고 오랜 시간을 평화롭게 살아왔지만 새로이 건설된 방조제의 영향으로 갯벌이 점차 사라지고 모래가 점점 늘어난다고 하며 섬이 관광지로 개발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어 현지 주민들이 걱정을 하는 탄식의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무거워지지도 합니다.
과거에는 중국 해안에서 번식한 무리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한 검은머리물떼새가 3천마리도 넘게 유부도 해안가를 찾아와 월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서 물때가 맞아야 배를 띄울 수 있기 때문에 오후 5시까지는 꼼짝없이 발이 묶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출렁이던 바닷물은 썰물같이 빠져나가 수평선이 지평선으로 바뀌어 버리고 갯벌에 나가 백합 조개잡이를 하는 우리의 모습은 지나가던 검은머리물떼새의 웃음거리만 되는 것 같더군요. (2007.02.25 서천군 유부도에서 촬영)



 


포천신문 조사위원장 이 상 일
017) 705-0994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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