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9월 하순이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보호종인 물수리가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물수리는 물가나 해안, 저수지 또는 큰 하천가에 살면서 주로 숭어나 배스 같이 다소 큰 물고기를 잡아먹고 삽니다.
지난해 9월 전국의 탐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강릉 남대천의 물수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원거리 탐조는 항상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전날 밤에 출발하여 새벽에 도착하게 됩니다.
작년 9월 23일 남대천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서둘러 촬영준비를 마치고 서서히 밝아오는 동해바다의 일출을 감상하고 있을 때, 저 멀리 푸른 창공에 검은 점 하나가 점점 커지더니 남대천 상공에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남대천 물위에서 먹이활동을 하고있던 작은 새들은 경계만 할 뿐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물수리의 먹이특성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
물수리의 출현에 우리 일행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합니다.
물수리는 먹이가 수면위로 올라오면 물 속으로 다이빙을 하여 튼튼한 발과 날카로운 발톱을 이용하여 먹이를 사냥하여 날아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동작이 워낙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물수리가 아직 어린 녀석이라서 그런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사냥에 성공하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물수리는 보통 15m 상공에서 먹잇감을 발견하면 기류를 이용하여 날개를 쭉 펴고 호버링(정지비행)을 하며 사냥기회를 노리다가 수면에 숭어가 나타나면 머리와 발톱을 일렬로 하고 아주 빠른 속도로 수직하강을 해 1m 정도의 수심까지 들어가 날카롭고 튼튼한 발톱으로 먹이를 움켜쥐고 날아 오르게 됩니다.
물수리의 눈에는 편광 필터 같은 막이 있어 공중에서도 물 속의 물고기도 잘 볼 수 있으며 물 속에서도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튼튼한 다리는 약 2Kg정도 되는 물고기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사냥에 성공한 물수리는 날아가면서 물고기의 머리가 앞으로 향하도록 정열을 하는데, 이것은 비행중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물수리의 지혜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사냥에 성공한 물수리는 자신의 노획물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숭어를 움켜쥔 모습으로 우리 일행의 머리위로 선회비행을 한 다음 서서히 자신의 비밀장소로 날아갑니다.
물수리는 사냥을 하면 근처에서 먹이를 먹지 않고 훼방꾼(까치, 까마귀 등)이 없는 편안한 곳으로 날아가서 뼈까지 먹어치운다고 합니다.
작년 10월에는 포천시 관인면에 있는 냉정저수지에도 물수리 1마리가 날아와 커다란 배스를 사냥하여 날아가는 장면이 관찰되었으며, 포천천 상공에서도 물수리가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9월30일에 찾아가 본 냉정저수지는 수위가 너무 낮아있었고 시기적으로 너무 일찍 찾아 갔었는지 물수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주에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방문할 계획입니다. (2006.09.23 강릉 남대천에서 촬영)
포천신문 조사위원장 이상일 017)705-09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