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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 28] 주디 갈런드(Judy Galand)의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1939)>

대진대 교수, 연출가 윤우영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0월 12일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는 한국에서도 기성무대나 초등학교 등에서 자주 공연되는 황금 레퍼토리이다. 대극장이든 소극장이든 매년 여러 편의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가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데 가정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시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남아있다. 1930년대 할리우드는 아역스타 셜리 템플(Shirley Temple)의 시대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클라크 게이블(William Clark Gable)이 할리우드의 영원한 우상으로 간주되기는 했지만 셜리 템플의 인기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1930년대 말에 셜리 템플에 이은 또 하나의 아이돌 스타가 탄생했다. 주디 갈런드(Judy Galand, 1922˜1969)는 셜리 템플의 인기에는 비교가 안 되지만 뮤지컬의 천부적인 아역스타로 셜리 템플을 압도했으며 비운의 스타로 간주되기도 한다.(50년대 할리우드 뮤지컬에서 주디 갈런드의 삶을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음한 주디 갈런드는 오늘날까지도 영화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셜리 템플이 오랜 경제공황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던 미국인들에게 간단한 탭댄스와 한 두곡의 노래로 삶의 희망을 주었다면 주디 갈런드는 감탄할만한 노래실력과 연기로 진정한 뮤지컬 영화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939년에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가 개봉되었다. 16세의 나이에 주인공 "도로시" 역을 완벽히 소화해낸 주디 갈런드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주디 갈런드가 부른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는 시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심지어 노래방에서 까지도 애창되고 있다. 셜리 템플이 이십세기 폭스 영화사의 커다란 자산이었던 것처럼 주디 갈런드도 MGM 영화사의 흥행 보증수표였다. 특히 미키 루니(Mickey Rooney, 1922˜)와 콤비를 이룬 일명 "베이브스(Babes)"시리즈는 백스테이지 뮤지컬 형식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의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시리즈는 버스비 버클리(Busby Berkeley)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1935년에 주디 갈런드는 스크린 테스트 없이 파격적으로 MGM 영화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하기 수개월 전에 MGM 영화사가 준비한 클라크 게이블의 생일파티에서 "유 메이드 미 러브 유(You Made Me Love You)"라는 유명한 노래를 불렀는데 주디 갈런드의 놀라운 가창력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이를 계기로 영화사는 바로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아역배우 셜리 템플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물론 그녀의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특히 주인공 주디 갈런드, 빨간 구두 그리고 극중에서 도로시를 따라다니는 토토(Toto)라는 강아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다. 현재까지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뮤지컬의 고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디 갈런드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주인공 도로시(Dorothy) 역할의 첫 번째 선택은 아니었다. 당시 미국의 희망으로 간주되었던 셜리 템플이 도로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20세기 폭스 영화사의 전속이었던 셜리 템플이 바쁜 일정으로 인해 MGM 영화사에 임대될 수 없는 관계로 출연이 무산되었다. 많은 관계자들과 영화 마니아들은 실망스러워 했고 주인공 역할을 할 만한 배우가 셜리 템플 이외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주디 갈런드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놀라운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완벽하게 캐릭터를 창출해냈다. 만일 셜리 템플이 "도로시" 역할을 했다면 세기의 명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얼마나 소화해 낼 수 있었을까. 당시에도 오히려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주디 갈런드의 가창 목소리에는 극도로 낮은 음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자연적인 비브라토(vibrato)를 가지고 있었다. 비브라토는 노래할 때 폭넓은 감정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만드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데 훗날 주디 갈런드는 뮤지컬 <스타탄생(A Star is Born, 1954)>에서 "더 맨 댓 갓 어웨이(The Man That Got Away)"라는 곡을 통해 자신의 비브라토와 가창실력을 최고조로 발휘하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강아지는 바로 셜리 템플의 영화 <브라이트 아이즈(Bright Eyes)>에도 출연한 바가 있는 명견으로 셜리 템플이 애지중지한 강아지였다. 결국 <오즈의 마법사>를 위해 바쁜 셜리 템플 대신 그녀의 애견만 임대되었다. 덕분에 주디 갈란드는 강아지 토토와 함께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으며 그녀의 빨간 구두와 함께 지금까지도 많은 어린이들과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하는 어른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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