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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경자의 세상읽기 = 15] 아버지의 마음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9월 05일

입추와 함께 질흙 같은 폭우가 여름의 흔적을 지워내려 아침저녁으로 가을의 기운을 드리우고 있는 8월에 한 낮의 태양은 곡식을 여물게 하느라 열심히 땀 흘리고 있었다. 배움보다는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었던 1960년대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일터로 나가 배운 카센터 기술이 이제는 노장의 차량 수리박사가 되어버린  어느 카센터 사장님은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 차의 내부를 닦고 조이면서 땀을 흘리고 계신다.

그분에게는 비 오듯 흘리는 땀이 힘든 노동이 아닌 보람을 느끼는 물방울일 뿐이었다. 업무상 들른 사장님의 작은 사무실 안에는 손때 묻은 옛날 물건들이 가득했고 책상 맨 앞쪽에는 가족사진이 당당하게 놓여 있었다. 사모님과 사장님 그리고 장성한 두 아드님이 양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든든해 보였다. 호기심에 "사장님 아드님은 박사 같아요?" 했더니 사장님께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식자랑을 하신다. 보건복지부에 5급 공무원으로 입사하여 현재 석사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뿌듯했던 졸업식을 떠올리셨다. 두툼한 논문과 졸업장 그리고 합격증을 보면서 감격의 눈물을 삼키고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소리치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런 훌륭한 아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가슴 한쪽에 허전한 마음을 숨기지 않으셨다.


장성한 옆집 아들이 부모님이 외출하시면 ꡒ어머니 아버지 빨리 오세요!ꡓ 하면서 반기는 모습이 무척 부럽다고 하신다. 요즘에 장성한 자식들은 어쩌다 함께 외출을 하려고 하면 반색을 하면서 타당한 이유로 도망쳐 버리려고 하니 마음속엔 자식사랑이 가득하시면서 언제나 과묵한 엄부로써 자식교육을 해 오신 사장님은 가끔은 다정다감하게 마음을 나누고 대화하는 시간을 나누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하신다.


아버지로써 훌륭하게 잘 자란 아들에게 다정다감한 모습을 바라는 것이 욕심일까?     


가을이 오면 지금의 더위를 잊어버리듯 어서 빨리 애교 많은 며느리가 들어와서 1% 부족한 사장님 마음에 풍성한 가을을 선사하기를 기대해본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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