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전 08:53:2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르포/기행

[세익스피어 에세이] 학력 위조는 허위적 정체성을 즐기는 희극적 비극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9월 03일

 

요즘 한국 사회의 화두는 단연 "학력 위조"이다. 학력 위조는 자기가 거치지 않은 학업경력을 과대 포장하여 남에게 잘 보이려는 사기적 행각이다. 결국 남을 속이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공직이나 이익을 취했다면 범법행위로 처벌을 받게 된다. 남을 속이는 것이 용인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번의 경우처럼 사회로부터 빗발 같은 비난과 징계를 받기도 한다. 배우들은 마치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인물로 분장하여 역할을 하는 것처럼 큰 악의가 없었노라고 하소연하면서 이제 다시 그 역할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눈물 연기를 하며 선처를 부탁한다. 아마도 연극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듯이 이제 가면을 벗고 돌아갈 테니 문제삼지 말라는 것이다.


 


"몰리에르는 거짓 행각을 일삼고 있는 따르뛰프를 검증하는 희극적 장치를 마련한다. 그는 영민한 따르뛰프의 사기에 넘어간 오르공의 아내 엘미르로 하여금 검증자의 역할을 하게 한다. 엘미르는 딸과 결혼하려고 하면서도 자신까지도 유혹하려고 하는 따르뛰프의 위선을 드러낼 꾀를 낸다. 사기꾼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오르공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그를 검증하는 순간을 목격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 그는 오르공을 탁자 밑에 숨게 하고 따르뛰프를 유인하여 속마음을 드러내게 한다. 그녀는 따르뛰프의 의심을 걷어내기 위해 방문을 닫게 한 후 "당신에 대한 존경이 뇌우를 가라 앉혔고 남편은 의심의 그림자도 같고 있지 않아요. 나쁜 소문이 쫙 퍼져도 개의치 않아요. 그리고 우리에게 언제나 같이 있으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처럼 단신과 단둘이 같이 있어도 비난받을 염려가 없어요. 그리고 이처럼 당신에게 마음을 드러내 보일 수도 있어요. 당신의 정열에 대답하는 것이 너무 빠를지 모르지만요."라고 미끼를 던진다. 따르뛰프는 약간의 의심이 들지만 그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는 주의의 눈을 의식하여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체하는 엘미르에게 "저는 불안을 없애는 기술을 알고 있습니다. 신은 어떤 종류의 쾌락을 금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과 절충을 한다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필요에 따라 양심의 사슬을 늦추고 나쁜 행위를 의도의 순수함으로써 수정하는 학문이 있습니다. (중략) 당신은 저의 말대로 하면 됩니다. 저의 소원을 이루게 해주십시오. 두려워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부인께 폐가 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탁자 아래 숨어있는 오르공은 이제야 따르뛰프의 진면목을 알아차린다."


 


어떤 자들은 거짓 학위로 버젓이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오히려 실력보다 학력을 높게 평가하는 사회의 풍조가 원인이라고 하며, 오히려 학력 무용론을 펼치려는 사람도 생겼다. 교수는 지식을 전수하는 자이기보다는 진리에 다가서는 방법론을 알게 하여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학문에 대한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는 사람이 제대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진실을 감추고 어떻게 학생들에게 진리를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그야말로 악의적으로 가식적 가면을 쓰고 성자인 척하는 몰리에르의 "따르뛰프"같은 자라고 볼 수 있다.


몰리에르의 대표적 희극 "따르뛰프"는 허위적 가면을 쓴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학력 위조가 아니라 종교성 위조범으로 그의 속임수에 의해서 자신의 물질적 성적 욕망을 채우려는 기만적인 인물이다. 그는 종교적 신심을 강조하는 귀족 오르공에게 성자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켜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다. 오르공은 종교적 열정에 사로잡힌 나머지 따르뛰프의 진면목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자산의 상당 부분을 헌금하고 심지어 딸마저 그에게 결혼시키려는 우매함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현실과 너무 유사한 점이 많다. 거짓 학력을 위조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자들을 가려내지 못하고 그들에게 미술관 큐레이터, 교수직, 성직을 맡겨버리는 것은 거짓과 진실을 가리지 못하는 사회적 허위성에서 가능하다. 이제야 학술진흥원에 학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드느니, 검찰에서 내사하느니 야단법석을 떨어대며 허둥지둥하고 있는 모습은 사회적, 학문적 혼돈의 아비규환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몰리에르는 거짓 행각을 일삼고 있는 따르뛰프를 검증하는 희극적 장치를 마련한다. 그는 영민한 따르뛰프의 사기에 넘어간 오르공의 아내 엘미르로 하여금 검증자의 역할을 하게 한다. 엘미르는 딸과 결혼하려고 하면서도 자신까지도 유혹하려고 하는 따르뛰프의 위선을 드러낼 꾀를 낸다. 사기꾼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오르공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그를 검증하는 순간을 목격하도록 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오르공을 탁자 밑에 숨게 하고 따르뛰프를 유인하여 속마음을 드러내게 한다. 그녀는 따르뛰프의 의심을 걷어내기 위해 방문을 닫게 한 후 "당신에 대한 존경이 뇌우를 가라 앉혔고 남편은 의심의 그림자도 같고 있지 않아요. 나쁜 소문이 쫙 퍼져도 개의치 않아요. 그리고 우리에게 언제나 같이 있으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처럼 단신과 단둘이 같이 있어도 비난받을 염려가 없어요. 그리고 이처럼 당신에게 마음을 드러내 보일 수도 있어요. 당신의 정열에 대답하는 것이 너무 빠를지 모르지만요."라고 미끼를 던진다. 따르뛰프는 약간의 의심이 들지만 그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는 주의의 눈을 의식하여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체하는 엘미르에게 "저는 불안을 없애는 기술을 알고 있습니다. 신은 어떤 종류의 쾌락을 금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과 절충을 한다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필요에 따라 양심의 사슬을 늦추고 나쁜 행위를 의도의 순수함으로써 수정하는 학문이 있습니다. (중략) 당신은 저의 말대로 하면 됩니다. 저의 소원을 이루게 해주십시오. 두려워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부인께 폐가 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탁자 아래 숨어있는 오르공은 이제야 따르뛰프의 진면목을 알아차린다. 우리 사회는 오르공 같은 우매함에서 깨어나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모든 자산과 가족을 악마 같은 존재에게 내놓고 후회하는 꼴이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속이는 희극이 있지만 그 장치는 희극적 효과를 노리는 연극적 수법이다. 단지 사회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학력을 속였다고 주장하는 광대들이 있지만 그들은 아무래도 셰익스피어 극의 희극배우가 아니라 몰리에르의 따르뛰프류의 악마 같은 존재에 가까울지 모른다. 이번에는 철저한 사회정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정부와 국민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7년 09월 03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