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속담에 "인생 100년 그리고 7일"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100년을 건강하게 살다가 7일 동안은 가족이나 친지의 병간호를 받다가 죽는다는 뜻이다. 왜 7일 동안은 병간호를 받아야 하는가? 적어도 7일 정도는 유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다 죽어야 그네들의 마음이 덜 아프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산 사람은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 살았던 잔 칼망이란 여성이며 122세(1882 ~ 2004년 )까지 살았다고 한다. 이 여성의 인생에서 유명한 일화는 나이 90세 때에 변호사와 체결한 계약이다. 계약내용은 잔 칼망이 죽을 때까지 변호사는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불하기로 하고 대신 그녀가 사망하면 남은 재산은 그 변호사가 물려받기로 하였다. 요즘 주택금융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택연금과 비슷한 것이다. 그 변호사의 입장에서는 나이 90이 된 그녀가 얼마 못 살 것이며 그녀가 사망하면 그녀의 재산을 소유하게 되므로 상당히 유리한 계약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녀가 그로부터 32년이나 더 살았으니 그 변호사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며 그녀보다 먼저 사망했다고 한다.
오늘날은 100세 시대라고 말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어쩌면 10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1970년대에 불과 62세였으나 2005년에는79세로 늘어났다. 35년 만에 17세가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매 5년마다 1세 정도씩 늘어난다. 70세 청년이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
우리가 100세까지 산다면 60세나 70세 이후의 기나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동두천이나 천안 가는 지하철을 타면 많은 사람들이 노인이다. 집에 있자니 갑갑하고 갈 곳도 없으니, 공짜 기차를 타고 멀리 동두천이나 천안까지 하릴없이 왔다 가는 것이다. 모두가 무표정하다. 삶의 생기나 향기가 없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
그러면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인 긴 노후를 생기 있고 향기롭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필자인 제가 생각하기에 노후에 꼭 필요한 것은 5가지이다. 건강, 친구, 취미, 일(직업), 돈이다. 사람들은 노후준비 한다고 하면 돈 걱정만을 하는데, 돈은 있는데 나머지 네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노후는 행복하지 않다.
첫째, 건강은 말 할 필요가 없다. 재벌회장이라도 병든 몸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만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옛날에 죄를 지은 부자에게 고을 재판관이 벌금 50냥을 내거나, 곤장 50대를 맞거나, 생마늘 다섯 근을 먹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판결했다. 부자인 죄인은 처음에는 마늘을 먹겠다고 했다. 그러나 마늘을 먹어보니 다섯 근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음에는 곤장을 맞겠다고 했다. 이 또한 몇 대 맞고 나니 더 이상 맞을 수가 없어 결국, 벌금 50냥을 내고 풀려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말로는 건강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건강보다는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빗댄 이야기다.
둘째, 친구가 없으면 외롭고 삶의 의욕이 없다. 치매나 우울증에 시달리기 십상이며 이런 노인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나이 들어서는 친구를 사귀기가 싶지 않은 것 같다. 천안 가는 지하철을 타보면 느낄 수 있다.
셋째 취미는 인생의 향기다. 노후를 향기롭게 한다. 백발의 노인이 마라톤을 즐기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산다면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운동이나 취미는 나이 들어 시작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젊어서 시작하고 숙련시켜야 그나마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다. 젊어서 소설 한 권 읽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취미로 책읽기가 되겠는가? 젊을 때 음악회 한번 가지 않은 사람이 60이 넘어 연극이나 뮤지컬 관람이 재미있을 수가 없다.
넷째, 현역에서 퇴직 후 시작하는 일은 제2의 인생을 살게 한다. 젊어서 자식 키우고 먹고사느라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수입이 있으면 노년의 부족한 돈을 메워주니까 더 좋다. 수입이 없어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니 즐겁고 보람차다. 매슬로우의 인생 5단계인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년에 할 일을 젊어서 준비해야 한다.
다섯째, 노후에 필요한 돈은 어떤 돈일까? 부동산이나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되겠지만 부동산 부자는 쓸 돈은 궁한 가짜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후에 필요한 돈은 많은 돈이 아니라 나의 주머니를 항상 채워주는 샘물같이 흐르는 돈이다. 국민연금을 사람들은 가볍게 여기지만 이제 국민연금이 실시 된지 20년이 되었다. 200만이 넘는 노인들이 연금을 받고 있으며 많이 받는 사람은 월 100만원을 넘게 받는다. 부부가 모두 연금에 가입한 경우는 국민연금만 가지고도 노후 생활비는 걱정이 없다. 앞으로 노인들은 연금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국민연금은 매년 물가상승률로 인상이 된다.
노후를 위해 돈 걱정만 하지말고 그 시간에 국민연금을 한 번 알아보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10년 가입한 국민연금의 자산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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