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여자중학교 교장 지정주
사랑하는 포천의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하디 연하던 연둣빛 새 싹이 어느새 무성한 잎사귀로 자라 진초록의 그늘을 드리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베푸는 삶을 깨닫게 하는 유월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엘리뇨 현상에 의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벌써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고, 간간히 습한 비를 뿌려 학생 여러분들이 면학(勉學)에 정진하기에 결코 수월치 않은 계절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절 변화에 너무 민감하여 배움을 중단하거나 학년초에 수립한 목표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외교관으로, 언론인으로, 또한 독립 운동가로도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지신 월남 이상재 선생께서는 "배워라, 믿어라, 그리고 낙심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한 권의 책이 개인의 삶을 변화시킨 유명한 일화(逸話)들이 자주 소개되고 있습니다. 거제 시골 소년 윤무부가 "파브르 곤충기"를 만나 유명한 새(鳥)박사가 된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예(例)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독서는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독서는 사람을 해박하게 하며 교양을 넓혀주고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갖게 해주며 인생을 재미있게 해줍니다. 학생들이 읽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선정한 것이 권장도서입니다. 학창시절에는 우선적으로 권장도서를 읽으면서 독서력을 기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말고 오늘부터 책을 읽읍시다. 학생 여러분들도 익히 아는 말로, 오직 책 읽기에만 골몰(汨沒)하는 것을 독서삼매(讀書三昧)라 하는데, 독서삼매에 빠져드는 여유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삼매(三昧)란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게 되는 초월의 상태를 말하는데, 마음을 집중해서 독서를 하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아인슈타인은 책을 읽느라 배고픈 줄도 몰랐다 하고, 산사(山寺)의 스님들은 참선을 통해 더위를 쫓는다고 합니다. 독서삼매를 독서삼도(讀書三到), 즉 눈과 입과 마음 이 세 가지가 책 읽는 데에 이르러 있는 상태라 하는 것도 그 때문인 것입니다.
52년의 생애를 살면서 약 8천 여권의 책을 읽은 나폴레옹은 달리는 말 위에서도, 포연(砲煙)이 자욱하게 서린 진지(陣地) 안에서도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의 말발굽은 유럽 대륙의 구석구석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으나, 그의 독서 편력 또한 동서고금(東西古今)으로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전쟁에서 얻은 것이 땅과 권력이었다면, 독서로 얻은 것은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예지(叡智), 부하를 아끼는 인간애, 끝없는 인내와 각고의 노력, 강인한 의지, 무한한 정신의 세계였을 것입니다. 괴테(Goethe)는 그를 가리켜, "거창하고 당당하며 항상 D장조 같은 참인간"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우리가 그를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의 뛰어난 용맹이 아니라, 문화를 사랑하고 정신의 세계를 귀히 여기는 인간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의 말처럼 독서는 끝없는 정보의 샘입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것이 책 속에 있습니다. 그것을 읽으면 여러분의 것이 됩니다. 우리가 인간임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언어와 사고(思考)의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며, 인간 됨의 궁극적인 자부심은 책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특히 청소년기의 학습은 우리의 인생을 바꾸어 놓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삶은 한정된 시간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쉼 없이 흘러가고 있어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여 배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터득한 성현(聖賢)의 말씀을 책 속에서 만나 풍부하고 다양한 삶의 지혜를 가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독서가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 쫓기다 보면 우리는 의외로 책의 소중함과 독서의 즐거움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책 읽는 사람이 세계를 이끈다"라는 책 내용 중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좋은 책을 읽자입니다. 둘째, 희망을 주는 책을 읽자입니다. 셋째, 고전(古典)을 읽자입니다. 넷째, 한 권의 책을 뜨겁게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다섯째, 독후감을 쓰자는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젊음과 열정을 지닌 청소년입니다. 청소년기는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그 결과가 결정되어 나타납니다. 배움에 목말라 하며 항상 손에는 책을, 가슴에는 원대한 꿈을 간직하여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청소년으로서 책을 멀리 하지 않고 독서와 사색으로 내면의 뜰을 가꾸어 가는 지혜로운 사람들로 성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