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세이] 뜻을 높게 갖고, 능력을 집중하자.

지난 1월 20일 본란을 통해, 학생 여러분들에게 "큰 꿈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됩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면서 여러분이 모두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3월2일 2007학년도가 시작되었는데, 시간은 빨라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새 생명이 약동하는 신록의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도연명의 권학문(勸學文)에 성년불중래(盛年不重來: 젊음은 거듭 오지 않고) 일일난재신(一日難再晨: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 않으니) 급시당면려(及時當勉勵: 때가 되거든 마땅히 학문에 힘써라)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세월은 인간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그 속 뜻은 학문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학문을 열심히 익히라는 권고의 시구(詩句)로서 배움에도 때가 있으니 젊은 시절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이라는 글은 자주 인용되는 구절로, 시간이 우리들에게 무한정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학창 시절이란 여러분의 인생에서 극히 제한된 시간만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적절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은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고, 가장 귀중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간이며, 가장 달콤한 시간은 노력 끝에 성공한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세상은 참으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학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변화의 양상이 경련적이고 충격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변화를 읽고 그 변화를 즐기면서 ꡐ변화와 놀 줄 아는ꡑ 그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21세기는 진정 문명사적인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 사회, 지식정보(화) 사회, 지식 혁명 시대로 일컬어지는 시점에서 첨단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문화 창조력이 국가와 개인의 흥망과 성쇠를 결정하며, 과학기술과 정보 통신의 발달로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이 되는 지구촌에서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유용한 지식이 오늘은 벌써 경쟁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정보사회는 인간과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이 조성된 멀티미디어(Multimedia)시대인 것입니다

정보화. 세계화의 거센 물결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국가 경영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 적응하면서 발전해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 정보를 습득하고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하루 이틀이 아니라 오랜 세월 자기와의 반복적인 고뇌를 통해 자기 변혁, 자기 혁신을 위해 노력하면서 나날이 혼신의 힘을 다해 멀고도 험한 정상을 향하여 등반의 길을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인생은, 높고 험한 산을 오르는 등반과도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가고 있는 목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하게 아는 것입니다. 그러면, 길을 헤매거나 제 자리에서 맴도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항상 새 기운, 새 힘을 얻어 다시금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저마다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힘차게 나가야겠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피아노는 조율할 수록 아름다운 소리가 나고, 유리창은 닦을수록 깨끗해지듯이 여러분도 언제 어디서나 부단한 노력으로 자아 발전과 소질 계발에 정진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준비"는 행운을 맞이하는 징검다리입니다.  행운은 우연이 아니며, 준비된 사람에게만 우연처럼 찾아오는 선물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라며, 아울러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자신의 주위 환경을 되돌아보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인격을 갖춘 사람, 스스로에게 긍지를 갖고 있는 멋있는 사람, 자신의 분야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가정의 소중한 자녀이며, 장차 국가를 발전시켜야 할 동량(棟梁)인 동시에, 아름답고 보람찬 인생을 엮어가야 할 삶의 주체입니다. 여러분 개개인 모두가 저마다의 크고 높은 뜻을 갖고 능력을 집중하여 꿈을 실현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