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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김남영] 세상사는 이야기-209

푸른 동해와 역사의 숨결을 따라​ 동두천시 노인대학 제2학기 강릉 일원 현장학습을 다녀와서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28일
 
< 김남영 / 동두천시 노인대학장 >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동두천시 노인대학 어르신들과 함께 강원도 강릉 일원으로 제2학기 현장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청명한 가을 햇살 아래, 역사가 숨 쉬는 문화유적과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둘러보며 우의를 한층 더 깊게 다진 뜻깊은 여정이었습니다.

​오죽헌(烏竹軒)에 들러 검은 대나무와 몽용실(夢龍室)의 전설을 만났습니다.

​첫 여정지는 검은 대나무가 집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오죽헌(烏竹軒)이었습니다. 한국사의 큰 스승이신 율곡 이이 선생과 겨레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숨결이 서린 이곳에서, 우리는 오래된 목조건물의 고즈넉함과 선비정신의 향기를 깊이 느꼈습니다.

​특히 율곡 선생이 태어나신 몽룡실(夢龍室) 앞에서는 전해 내려오는 기이한 전설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신사임당께서 율곡 선생을 임신하셨을 때, 동해 바다에서 머리에 용의 기운을 품은 검은 용(黑龍)이 날아올라 침실로 들어오는 신묘한 태몽을 꾸셨다고 합니다. 그 기운을 받고 태어난 아기가 바로 율곡 이이 선생이셨기에, 이 방을 ‘용 꿈을 꾼 방’이라 하여 몽룡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음을 실천하는 우리 노인대학 학생들에게 몽룡실과 오죽헌은 현명한 가르침과 끊임없는 정진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준 뜻깊은 배움터였습니다.

주문진시장​ 삶의 활력이 넘쳐나는 바다 삶터
​오죽헌에서의 고즈넉한 인문학적 감흥을 뒤로하고, 동해안의 대표적 항구인 주문진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의 향기와 상인들의 정겨운 억양, 사람 사람 사이의 온기가 어우러진 활기찬 시장 풍경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우리 마음을 확 트이게 해주었습니다. 함께 다정하게 맛있는 점심을 나누고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활력 넘치는 지역 삶의 현장을 몸소 체감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소돌 아들바위 일억 오천만 년의 세월과 정성의 전설
​현장학습의 마지막 여정은 주문진 소돌마을의 아들바위 공원이었습니다.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이 깎아 만든 기암괴석들은 저마다 웅장하고 신비로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아들바위에는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정성스러운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먼 옛날 자식이 없어 애를 태우던 한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정성 어린 백일기도를 올린 끝에 어여쁜 아들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전쟁터에 나간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빌던 부모의 지극한 효심과 정성에 용왕님이 응답하여 아들을 환생시켰다는 따뜻하고도 가슴 뭉클한 전설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바라보며, 우리 노인대학 어르신들도 자손들의 건강과 번영, 그리고 동두천시 노인대학의 무궁한 발전을 마음 모아 기원하였습니다.

​여정을 마치며
​오죽헌의 기품 있는 역사와 몽룡실의 신묘한 전설, 주문진 시장의 활기찬 삶의 모습, 그리고 아들바위에 담긴 간절한 소원과 전설까지 이번 제2학기 강릉 현장학습은 단순한 유람을 넘어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가슴 따뜻한 배움의 여정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날, 함께 웃고 거닐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주신 동두천시 노인대학의 모든 어르신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오늘 나누었던 푸른 바다의 기상과 선조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층 더 활기차고 행복한 배움의 길을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동두천시 노인대학 홧팅입니다.

< 김남영 / 동두천시 노인대학장 >

* 칼럼 및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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