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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소리 이수자 배경숙 (청풍헌 예술단 대표). 사진 출처 드리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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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과 2026년 포천문화관광재단 〈포.도.당〉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된 공연 〈2026 굿 바이 배뱅이〉 (Good by 배뱅이)가 지난 10월 6일 포천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배뱅이굿'은 소리꾼이 여러 인물을 넘나들며 말과 소리, 재담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서도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 소리극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의 원형과 해학을 바탕으로 인물별 배역을 확장하고, 전자음악과 조명 등 현대적인 무대 언어를 결합해 오늘의 관객이 더욱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재구성됐다.
공연의 중심에는 서도소리 이수자이자 청풍헌예술단 대표인 배경숙이 섰다. 배경숙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서도소리의 깊이와 특유의 재담을 바탕으로 단원들의 소리와 움직임을 이끌었다. 출연진은 서로의 호흡과 장단을 세심하게 주고받으며, 각 인물이 독립적으로 살아 있으면서도 하나의 굿판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앙상블을 완성했다.
상좌중 역은 함희진, 배뱅이 아버지 역은 조육형, 탁주집 할머니 역은 이원만, 함경도 할머니 역은 박춘형, 배뱅이 역은 나정희, 여자 무당 역은 홍성자가 맡았다. 배우들은 인물마다 다른 말투와 몸짓, 소리의 결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배경숙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배뱅이굿 특유의 익살과 해학,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정서를 무대 위에 펼쳐냈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김경민 버닝버니즈 대표는 이번 작품을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무대가 아니라, 오래된 소리가 오늘의 관객과 다시 만나는 ‘동시대의 굿판’으로 바라보았다. 전통 장단과 서도소리의 본질을 중심에 두면서 인물의 감정과 장면의 흐름이 보다 선명하게 전달되도록 무대의 리듬을 구성했다. 전자음악은 전통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확장하고, 조명은 인물의 등장과 감정의 변화, 굿판의 기운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무대 전체를 동시대 공연예술의 감각으로 완성했다.
음악에는 장구 이건환, 피리 최광일, 대금 성휘경이 참여해 서도소리의 흥과 장단을 탄탄하게 받쳤다. 전자음악가 VINCAN은 전통 악기의 울림과 현대적인 사운드를 연결했다. 조명디자인은 문홍식 감독이 맡았으며, 서수경이 조명 크루로 참여해 소리와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무대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구현했다.
〈2026 굿 바이 배뱅이〉는 배경숙과 청풍헌예술단 단원들이 함께 만들어 온 소리의 호흡에 연출가 김경민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더함으로써, 전통예술이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시대와 관객에 따라 새롭게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포천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시니어 예술인들의 연륜에서 비롯된 유머와 재담이 공연 전반에 생동감을 더했다. 세대를 넘어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배뱅이굿의 힘을 확인한 이번 공연은 전통과 동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접점을 제시하며 의미 있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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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헌 예술단의 너거리 장면. 사진 출처 드리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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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소리 이수자 배경숙(청풍헌예술단 대표), 연출가 김경민(버닝버니즈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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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육형 / 포천신문 자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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