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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장진] 배롱나무 열반에 들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06일
 
< 장진 / 시인 >
 
금산사 미륵전앞
팔월의 열기로 인해
배롱나무는 불타고 있었다

천년이 넘는 누각 앞
절 마당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인이 있다
온통 진홍빛으로 몸을 두르고
이 붉은 몸뚱이를 봐 달라고
오가는 중생에게 손짓한다
이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나무의 붉은 음성이 들린다
맵시 좋은 여인네
꽃 붉은 때깔로 단장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유혹하듯 서 있다

염천지하 복날에 태양은
이다지도 곱디고운 색을 만들고 있다니
경외스러울 뿐이다

미륵전 앞 배롱나무
묵언 정진
불타며 열반에 드는데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으로
나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 장진 / 시인 >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사에 있는 미륵전. 조선 인조 13년(1635)에 건조됨.
외관은 3층이나 내부는 단층으로 되어 있는 팔작지붕의 건물임.
국보 제62호.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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