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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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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 미륵전앞 팔월의 열기로 인해 배롱나무는 불타고 있었다
천년이 넘는 누각 앞 절 마당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인이 있다 온통 진홍빛으로 몸을 두르고 이 붉은 몸뚱이를 봐 달라고 오가는 중생에게 손짓한다 이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나무의 붉은 음성이 들린다 맵시 좋은 여인네 꽃 붉은 때깔로 단장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유혹하듯 서 있다
염천지하 복날에 태양은 이다지도 곱디고운 색을 만들고 있다니 경외스러울 뿐이다
미륵전 앞 배롱나무 묵언 정진 불타며 열반에 드는데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으로 나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 장진 / 시인 >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사에 있는 미륵전. 조선 인조 13년(1635)에 건조됨. 외관은 3층이나 내부는 단층으로 되어 있는 팔작지붕의 건물임. 국보 제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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