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경자(주부명예기자)
창고에 시커먼 연탄이 가득
덕분에 겨울 앞에서 든든하다네
집게에 물린 연탄은 제법 묵직한데
밑에서는 새하얀 재가 되어 가뿐하게 나온다네
위풍당당 시커멓게 쌓여있던 모습은 간데없고
기운빠져 골다공증에 힘겨워 하시는 할머니 무릎처럼
푸석푸석한 모습이 되었네
시뻘겋게 타올라 아랫목 따뜻하게 덥히고
이글이글 지글지글 맛난음식 만들어 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네
모든 열정 불사른 후 남은 불씨는 다음에게 기꺼이
넘겨 주시고 어린 손주 유치원 가는길 미끄러울까봐
뼈골 빠진 온몸을 부숴 얼음빙판을 덮으셨다네
아들, 손주 그리움에 가슴은 숯검정이요
하얗게 머리 세고 세월까지 세어버린
내 어머니 모습이라네
짧고도 가슴 시린, 하지만 위대한 어머니 모습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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