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경기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포천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국민의힘 백영현, 진보당 이명원 후보의 3파전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을 뽑는 통상의 지방선거를 넘어, 인구 소멸과 산업 구조 재편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선 포천의 향후 10년 항로를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의 표면적 관전 포인트는 단연 박윤국 전 시장과 백영현 현 시장의 ‘리턴매치’다. 4년 전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박 후보의 ‘권토중래’와 현직의 프리미엄을 지키려는 백 후보의 ‘안정 수성’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박 후보가 군수와 시장을 거친 ‘검증된 관록’을 내세워 시정의 연속성 부재를 공략한다면, 백 후보는 집권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과 ‘힘 있는 시장론’을 통해 중단 없는 발전을 약속하고 있다. 양측의 대결은 인물론을 넘어 포천 정계의 주도권을 쥔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자존심 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여기에 진보당 이명원 후보의 등장은 단순한 3파전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거대 양당 체제가 놓쳐온 노동, 환경,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출사표를 던진 이 후보는 특히 야권 성향 지지층의 분산 여부를 결정지을 ‘변수’로 부상했다.
이 후보의 득표력은 박 후보에게는 위협이자, 백 후보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포천의 민심이 양당의 ‘리턴매치’라는 구태 의연한 프레임에 머물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적 균열을 선택할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할 지점은 후보들의 ‘정치적 수사’가 아닌 포천이 마주한 ‘지상 과제’들이다.
전철 7호선 적기 개통과 GTX-G 유치라는 광역 교통망 확충은 포천의 고립을 탈피할 생존권의 문제다. 옛 6군단 부지 반환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은 포천의 먹거리를 바꿀 경제적 토대다.
누가 더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설득할 실질적 협상력을 가졌는지, 누가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가졌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포천은 그동안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많은 희생을 감내해왔다. 이제 시민들은 그 희생에 대한 보상을 넘어, ‘살고 싶은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원하고 있다. 보수 색채가 짙었던 지역 정서가 최근 중도화 경향을 보이는 것도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다.
후보들에게 바란다. 이번 선거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진영 논리에 가두지 마라. 투표함이 열리는 순간, 시민들이 선택하는 것은 후보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포천의 미래다. 후보들은 포천의 미래를 담보할 절실한 로드맵으로 그 심판대 앞에 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