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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 알리는 3월의 선단동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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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이 지나자 포천의 공기가 달라졌다. 겨울 끝자락에서 봄을 준비하는 기척이 골목마다 번진다. 『경험의 멸종』이라는 책은 직접 몸으로 겪지 않으면 삶의 감각도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요즘 포천의 마을은 그 반대를 보여준다. 스스로 움직이며 경험을 되살리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선단동에서는 ‘우리동네 새단장 대청소’가 진행됐다. 단순한 환경 정비가 아니었다. 주민자치회와 여러 단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골목과 도로를 정비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을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이었다.

거리마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쓰레기를 줍는 손끝은 같았다. 자율과 책임이 어우러진 자치 활동은 투명했고, 그 움직임은 마치 사람꽃이 피어나듯 거리를 물들였다. 봄을 알리는 꽃망울처럼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였다.

주민자치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공동의 의제를 스스로 정하고, 실행하고, 그 결과를 함께 감당하는 일이다. 소리 없이 먼 길을 가는 사람들의 신발끈처럼 단단히 묶여 있는 약속이다. 그 약속이 모여 마을의 품격을 만든다.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이들이 깨끗한 거리를 보며 느낄 따뜻함. 그것은 행정의 성과 이전에 주민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경험은 멸종되지 않는다. 우리가 직접 거리로 나설 때, 마을의 시간은 다시 살아난다.

3월을 알리는 선단동의 아침. 오늘도 정다운 마음으로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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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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