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산에서 매미소리와 예초기 기계소리가 들려오는 계절이다.
결혼 17주년, 매년 8월 마지막 주 일요일은 파주에서 시댁집안 식구들 다함께 모여 금초 하는 날로 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7월이 윤달이어서 9월10일에 금초를 하기로 했다는 당숙의 전화를 받았다.
매년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땀으로 흠뻑 옷을 적시며 젊은 사람은 예초기로 나이 드신 어른들은 갈퀴와 낫으로 산소를 깨끗하게 벌초를 하면 집안 아주머니께서는 점심식사 준비로 밥과 국 김치와 두부 찜 등 반찬을 맛있게 준비하신다.
산에서 식사를 하며 자식 자랑, 손자 자랑, 집안 경조사 등 이야기를 정겹게 나눈다.
안동김씨 알렴사파 18대손인 남편은 오래된 윗대 조상 산소가 이산 저산에 있고 나무그늘에 잔디 없는 초라한 산소를 무거운 마음으로 항상 늦은 시간까지 벌초를 하게 된다.
남편은 지금 본인이 관리를 하지만 앞으로는 산소관리 하기 어려워 납골묘지로 할까?
가족묘지로 할까?
생각하다 5년전에 가족묘지로 정해 한곳에 모셔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여 산소 앞에 정갈하게 차려놓고 매년 한식 차례를 지낸다.
9월10일 일요일 우리가족은 벌초를 하러 파주로 갔다.
남편은 예초기로 풀을 깍고 아이들과 나는 갈퀴로 긁어내 깔끔해진 가족묘지 앞에서 다 함께 큰 절을 올리며 할아버지, 할머니께 기원했다.
“우리가족 보살펴 주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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