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주변에서 누구 집 아들 또는 딸의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도 하나 둘 눈에 띤다.
가을 맞다.
새 출발하는 젊은이들의 행복이 영원하길 바래본다.
주례사 단골 구절처럼 행복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사랑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부부싸움의 절반 이상이 "돈"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신혼부부들은 무엇보다 먼저 재정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인생의 첫 단추가 어그러지면 모든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상담을 위해 결혼한 지 4개월이 막 지난 한 신혼부부를 만났다.
얼굴 가득 신혼의 달콤함이 폴폴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한 쌍이었다.
이 모습이 계속되길 바라면서 상담을 시작했다.
재무컨설팅의 첫 단계는 재무상황을 살펴보는 것이다.
신랑은 구청 노인복지원의 사회복지사고 부인은 학원 강사인 맞벌이 부부로 두 사람의 월 평균 수입은 230만원이다.
신혼집은 아버님이 마련해준 연립주택에 마련했으나 3년 후 아파트로 옮기고 싶고, 아기는 2년쯤 뒤에 가질 생각이란다.
현재 금융자산은 청약예금 250만원과 거치형 펀드 150만원, 그리고 적립식 펀드에 월 50만원씩 적립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들어간 원금은 450만원이다.
반면, 부채는 결혼자금으로 사용한 마이너스 통장에 1,000만원이 있는 상태.
여기까지 적고 나서 두 부부 한 숨.
월 지출은 공과금 20만원, 식비 20만원, 핸드폰 15만원, 차량유지비 20만원, 남편과 부인 용돈 각 10만원씩 총 95만이다.
이외 월 보험료로 변액유니버셜보험 337,000원, 운전자보험 4만원, 건강보험 신랑 67,000원, 신부9만원, 처남 5만원(졸업 전 내년까지) 총 584,000원을 내고 있다.
월 수입과 지출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월 수입 230만원, 월 고정지출 203,400원(펀드, 보험, 월생활비), 잉여자금 266,000원.
그러나 그간 신혼살림에 적응하느라 잉여자금은 손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두 부부 두 눈만 껌뻑껌뻑.
재무컨설팅의 두 번째 단계는 재무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 신혼부부의 우선 과제는 부채 갚기(1,000만원), 아파트 전세금마련(최소 5,000만원)이다. 이어 자녀가 태어날 것에 대비하여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대체 얼마?)를 마련하는 것이고, 남편의 자기 발전을 위해 대학원 진학(연 1,000만 정도? 2년간)을 꿈꾸고 있다고 조용히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