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세이 13] 소중한 물

비가 오지 않으면, 농촌에서는 농민들이 논에 모를 심지 못하고, 또한 밭작물들은 시들어 가게 됩니다..

결국 물이 부족하면 우리들은 땅에서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없게 되는 거지요.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물이 없으면 하루도 살기 어렵습니다.

사람이나 생물들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좋아합니다.

동의보감을 쓴 허 준은 물을 33가지로 나누어 병을 다스리는데 썼다고 합니다.

"물"로서 제일은 정화수(井華水)로 맛이 달고 독(毒)이 없으며 이 물은 하루의 새벽을 여는 이슬이 수면에 맺힌 물로 병자의 음(陰)을 보(補)하는 약을 달 일 때 쓰는 물이며,  춘우수(春雨水)라 불리는 정월의 빗물은 기운을 돋게 하는데 쓰인다고 했고, 추로수(秋露水)라 불리는 가을 이슬은 뱃속에 균을 없앨 때 쓰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허준의 물 처방은 쓰일 곳을 잃고 말았습니다.

환경오염으로 물이 더러워져 약이 되기는커녕 건강까지도 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우리 어머니들은 하수 구멍에 뜨거운 물을 버리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하수 구멍 안에 살고 있는 작은 생물들의 목숨도 귀하게 여긴 때문이지요.

그러나 요즈음은 하수구 안의 생물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수구를 뚫는다고 유독 약품을 쏟아 붓고, 변기 청소가 귀찮다고 세제를 변기 수조 안에 담가 두기도 합니다.

더구나 자갈, 모래 채취 등으로 강바닥을 긁어내기도 하지요.

따라서 미생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강은 이제 맑지 않습니다.

물론 오염물질이 많이 유입되기도 하지만 오염물질을 제거할 미생물이 살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어디 그 뿐입니까 ?

도시를 흐르는 하천은 더럽고 불쾌한 냄새를 풍깁니다.

그래서 하천은 복개되고 도로로 쓰입니다.

그러나 시멘트로 덮어 버린 하천 물은  공기가 부족해 물속의 생명들은 모두 죽게 되고 물은 썩습니다.

더러운 것은 감춘다고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더러운 것일수록 드러내어 깨끗하게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결국 과거 우리 어머니들이 하수구에 뜨거운 물을 버리지 않았던 지혜를 우리는 이제 겸손한 마음으로 깨닫게 됩니다.

또한 물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첫째, 우리는 물로부터 질서를 배웁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찾아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자연의 법칙에서 우리는 창의성을 발휘하는 법을 배우고, 질서를 지키며 자연의 순리에 순종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물에게서 적응력을 배웁니다.

물을 담고 있는 용기의 모양에 따라 물은 흐트러지지 않고 모양만 변할 뿐 물은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화합의 성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물과 같이 항상 서로 잘 화합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물로부터 은근과 끈기를 배웁니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 한 방울의 낙숫물이 주춧돌에 구멍을 뚫어 가듯,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쉼 없는 도전을 계속할 때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

앞으로의 세계는 물을 잘 관리하는 나라가 강대국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어 있어 물 부족으로 인한 지역 간의 갈등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댐 건설 문제로 수자원 공사와 환경단체와의 심각한 대립은 차치(且置)하고라도 앞으로 모든 국민들은 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이와 같은 물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또 지금 우리의 농촌에서 물 부족으로 인하여 농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고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까?

이제 우리는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쓰는 절약정신과 환경오염으로부터 우리의 물을 보호하는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때입니다.

끝으로 학생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그만 돌 하나를 던져도 흙탕물을 일으키는 조그만 웅덩이의 얕고 좁은 물과 같은 사람이 되지 말고, 커다란 바위를 던져도 맑은 물을 유지할 수 있는 깊은 강이나 넓은 바다 같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으로 성장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