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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사회 지식인 20] 포천이 낳은 인물 정보 수집해야

사회적 약자, 덜 배운 사람,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자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9월 05일


대진대학교 교수 정 흥 모


“조선왕조에서 양반 사대부는 지배층이요 특권계급으로 출발했으나 조선후기에 이르러 위로 대대로 중요한 관직을 독점하는 벌열층이 형성되는가 하면, 아래로는 갈수록 한미해져서 생계조차 막연한 몰락 양반층도 발생하는 등 양반층 내부의 다양한 분화가 일어났다. 따라서 이들의 의식은 각자가 처한 사회·경제적 처지의 편차만큼이나 다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엄격한 신분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조선왕조가 무너지지 않는 한 양반 사대부 일반이 가지는 지배층으로서의 위상은 대체로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배층으로서의 양반 사대부가 모순과 변화의 시대인 조선후기를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것을 구명하는 작업은 우리 역사의 발전 경로를 이해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조선후기의 사대부 시조들에는 그들이 당대사회를 어떻게 인식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현실을 헤쳐나갔는가 하는 점이 잘 드러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시조를 분석하고 검토함으로써 조선후기 사대부들의 다양한 처지와 그에 따른 의식지향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은 대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흥모(鄭興謨·47) 교수가 2001년4월에 출간한『조선후기 사대부 시조의 세계인식』 머리말에서 밝힌 내용이다.

정 교수는 전북 김제시 백산면 종정초등학교, 김제중학교, 전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강릉매화타령형 이야기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世紀 士大夫時調 硏究』-주요작가의 의식지향을 중심으로 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 교수는 1992년 대진대학교 개교와 함께 부임해 학생교육을 위한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전공분야별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 지도교수를 정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국어학은 ‘즘게나무’, 현대문학은 ‘조막새’, 한문은 ‘고금연리’, 시창작은 ‘틈’, 소설창작은 ‘숨비소리’, 영어는 ‘하우티’라는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운영중이다.

교육과정이외에 별도로 진행되는 학술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지난해 학과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포천시 각 읍면 단위로 답사활동에 나서 지방말, 방언 연구를 지난 7년 동안 실시해 결과물을 발표하는 등 지역연구에도 학생들과 함께 적극 노력하고 있다.

정 교수는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인문과학처 어학과 국어교관과 전임강사로 활동하면서 군복무를 마쳤으며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시간강사로 활동하다가 대진대학교 개교와 함께 부임했다.

정 교수는 대진대학교에서는 국문학개론, 국문학사, 시조, 가사, 향가, 시가문학, 한문학 강독, 기초한문 등의 과목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실용학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으나 작품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현대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실생활에 적용해 나갈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

조선후기 시조·가사를 전공한 정 교수는 고전문학은 한문학과 시조·가사로 나누는데 한문학은 한자로 되어 있어 중국과 연관성이 있지만 시조·가사는 우리말로 기록되어 있어 양반들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의 문학세계를 이해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포천사회 정체성에 대해 정 교수는 조선후기에 포천문화라는 독창성은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것은 조선시대 포천 출신의 훌륭한 인물들이 주로 서울에서 활동했으며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내부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할 수 없었으며 서울활동을 마감하고 낙향하여 여생을 보내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주로 서울에서 활동했던 정 교수는 부임해 최근까지 학회활동 등 서울중심으로 활동해왔는데 최근 이해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정 교수는 부임때부터 포천사회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면서 반월아트홀에 포천의 인물을 소개할 수 있는 작은 팻말이라고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에서 추진해온 올해의 문화인물, 이달의 문화인물처럼 포천의 인물을 지속적으로 소개한다면 포천시민 스스로 자긍심 고취는 물론 정체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평8경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기록에 남아있는 영평8경의 자태를 찾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문화예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전문가그룹을 형성해 실질적인 자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평8경은 포천군지는 물론, 동국여지승람 포천군편, 연암박지원 등에서도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포천시가 상징으로 내세운 오성과 한음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성과물이 나타나 있지 않다. 오성과 한음이 누구인지 가장 기초적인 지식부터 매우 폭넓고 깊은 지식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실이 요구되고 있다.

포천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인 면암 최익현, 동농 이해조, 오성과 한음 등에 관한 지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영구회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소설의 주인공인 흥부의 무덤의 위치를 놓고 서로 해당 자치단체라고 우기고 있는 시대에 훌륭한 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해 안타까움만 더해간다.

정 교수는 문제는 의식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이거니와 시민들의 의식이 중요하다. 대진대학교를 잘 활용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회적 약자, 덜 배운 사람,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을 생활신조로 삼아 살아 온 정 교수는 앞으로 조선후기 전공자로서 한국의 시가사를 정리하고 싶고 고전문학이 현대문학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포천이 배출한 인물에 대한 정보수집 작업은 예산이 수반되는 작업이므로 개인이나 시민단체가 할 수 없는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정교수와 향토사학자들과의 만남을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선다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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