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정 학생명예기자(갈월중학교 2학년)
벌써 7박 8일의 대 장정이 끝났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포기할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하길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파트너는 한 살 어린 일본파트너 ,나보다 한 살 위인 중국 파트너 모두 두 명이었다.
나는 외동딸이라 항상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동생과 언니가 생긴다는 생각에 기분이 무척이나 설레었다.
그래서 인지 만난 첫 날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말을 해야할지도 막막했었다.
개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데 콩닥콩닥 뛰고 나 혼자 즐거웠다.
그래서 잘 못하는 영어로 말도 많이 시키고 바디 랭귀지로 집에 오는 차안에서 난리를 쳤다.
집에 와서 친구들은 여독 때문인가 먼저 일찍 잠을 청했지만 나는 기쁘고 흥분이 되어서 그날 밤새도록 잠을 뒤척였다.
다음날 아침에는 엄마께서 끓여 주신 된장찌개와 김치, 진미채 볶음, 멸치 볶음 등을 만들어 주셨는데 둘 다 밥을 잘 안 먹었다.
걱정스런 마음에 왜 안 먹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맵다고 했다.
그래서 너희 나라 음식은 어떻냐고 물었다.
일본 음식은 다 달거나 짜다고 했다.
중국 음식은 향신료의 향이 강하다고 말해 주었다.
아무리 가까운 나라지만 문화차이가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되었다.
둘째날과 셋째날은 짜여져 있는 프로그램에 맞춰서 행동했는데 그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셋째날 실시한 각국 문화 경연대회였다.
우리 한국팀은 고전무용 옷 패션쇼와 내가 속해있는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몰도바는 전통의상을 입고 몰도바 민요와 재미있는 일종의 폴카를 선보였으며 벨라루시 역시 노래를 선보였다.
인도는 국기 모양과 관련된 전통 춤을 선보였는데 정말 멋있었고 인기가 대단했다.
나 역시도 눈을 떼지 않고 구경하기 바빴다.
일본은 핫비, 중국은 쿵푸를 선보였다.
각 국 문화는 너무나도 달랐지만 중요한 건 모두가 즐기고 행복했고 그 중요한 자리에 함께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다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로 내가 대견스러웠다.
한국뿐이 아니라 7개국이 함께 했다는 그 자체에 흥분과 설레임 그리고 자랑스러움으로 이 가슴은 뛰었다.
4일부터 6일까지는 우리 가정이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움직이는 기간이었다.
4일날은 친구 은혜네와 함께 수목원을 구경갔다가 봉선사에서 한국 사찰과 다도를 배웠다.
인도친구이건 일본이건 중국, 한국 모두 진지하게 다예를 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우리나라 다도에는 말로 할 수 없는 위엄과 우아함이 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한국사람들의 정서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다도처럼 나도 각국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검소함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고 시골밥상에서 저녁을 먹고 뒷풀이로 즐거운 노래방에 가서 각국 노래 실력을 견주었다.
내 생각엔 어디이건 모두 음악과 춤을 싫어하는 민족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일에는 역시 은혜네와 서울 나들이 길에 올랐다.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인사동 교보문고를 갔었는데 친구들이 경복궁 단청과 박물관에서 본 도자기들의 모습을 보고 한국의 정교함에 대해 모두 감탄을 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특히 이날 집에서 각 국 의상을 입고 고풍스러운 곳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집으로 돌아와 이틀간의 마무리와 주소, 이메일을 교환하며 영원히 우정을 다짐하고 어머니가 준비하신 선물을 받아 떠날 차비를 꼼꼼히 했다.
드디어 마지막날 길게만 느껴지던 1주일이 금새 가버렸다.
저녁 만찬이 끝난 후 만감이 교차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묘한 기분이었다.
다만 그날은 못내 아쉬워 많이 우울했던 날이었다.
7개국 학생들이 모두 단체사진을 찍고 마지막으로 파트너를 안았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만 주 언니를 안으면서 눈물이 났다.
내가 우니까 주 언니 역시 눈물을 보였다.
땡큐라는 말을 나에게 거듭하고 I will miss you. 라고 계속 얘기해줬다. 엄마는 고개를 돌리면서 눈물을 감추셨지만 나는 다 알고 있었다.
엄마, 나 , 레나, 주 언니 모두가 서로를 아끼고 가족같이 사랑했다는 것을...
비록 내 친구 말처럼 만남은 짧고 이별은 길지만 그래도 나는 믿는다.
어느날 우리가 한 자리에 만났을 때 멋진 사람들이 되어 오늘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기억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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