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옛날에 비하면 구김살 없이 밝게 자라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영양상태도 좋아졌고, 주관이 명확하여 자기주장도 서슴없이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세계는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고, 자기 자신만 알아 달라는 이기적인 면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타인이 지각하는 것은 이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지각하면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지적해 주시는 선생님보다, 자기를 두둔해 주시는 선생님을 더 좋아합니다.
또한, 경제관념이 부족하여 돈의 소중함이나 땀 흘려 일하는 근로의 가치를 모릅니다.
잃어버린 물건이 있으면 되찾을 생각을 하기보다는 "다시 사야지." 라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밝은 대낮에 교실의 전등이 켜져 있어도 누구 하나 스위치를 누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쪽에서는 선생님들이 휴지를 줍고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여전히 학생들이 휴지를 버립니다.
청소도 세세하게 잘 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물을 제대로 정리할 줄도 모릅니다.
학교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는 휴지와 보기 싫게 묻어있는 껌 자국은 요즘 청소년들의 무책임성의 한 단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합리적이고 절약하는 경제생활 태도를 익혀야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21세기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서 통일을 이룩해 나갈 세대입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소비는 하나의 습관입니다.
어린 시절의 소비 태도는 평생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아직 학생이니까", "처음 이니까", "아직 철이 없으니까", "공부하는 중이니까", "기가 죽을 까봐." 이래서 모든 것을 지나쳐 버린다면 장차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되며 우리나라의 장래는 어찌 되겠습니까?
청소년 폭력의 원인도 깊이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돈과 관련된 소비습관 때문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할 일 없는 아이들은 동네 뒷골목에서 서성대며 놀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돈이 없으면 갈 곳이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배가 고파서, 또는 입을 옷이 없어서 금품을 빼앗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없으면 갈 곳이 없고 놀 수 없는 세상, 놀자니 돈이 필요한데, 부모님 용돈으론 부족하고, 그래서 거리에 나가 돈을 빼앗게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바른 소비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세대가 어렸을 적엔 참으로 가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은 가난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들이 어렵게 살던 어린 시절 이야기하면 요즘 아이들은 "또 그 소리……." 하며 고개를 돌립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는 법입니다.
부모 세대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풍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6.25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이 땅을 "세계 속의 한국"으로 이룩한 것은 할아버지와 부모세대의 용기와 노력 때문입니다.
때로는 엄한 아버지의 말씀이 그립습니다.
밥알 한 톨이라도 흘리면 밥상머리에서 불호령이 떨어지던 때가 그립습니다.
밥상머리는 음식의 소중함을 알리고, 식구들의 안위를 확인하면서, 가족 공동체의 위계질서를 가르치는 근원적인 가정교육의 장 이였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일이 드물어졌지만,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식사하는 일은 즐거운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줄 계기를 마련합시다.
우리 조상들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자녀들에 대한 기본예절을 가르쳤습니다.
여럿이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가운데 자기중심의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음식과 돈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밥상머리는 또한 건강교육의 장소입니다.
튼튼한 밥상머리 교육은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도우며 가족 모두의 건강을 지켜 줍니다.
오늘의 우리 어른들은 배고팠던 지난 시절이 한(恨)이 되어, 자식에게 잘 먹이려고 이것저것 푸짐하게 먹게 합니다.
그러나 외적인 성장은 내적인 성장과 다릅니다.
신장과 체중은 늘어나도 체력과 의지력이 떨어져, 작은 일에도 쉽게 실망하거나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영(令)이 서지 않는다고 합니다.
옛날보다 선생님의 영도 약해졌고, 그 엄했던 선배들도 사라졌습니다.
부모님의 영도 서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깊은 사랑이 담긴 아버지의 권위가 필요한 때입니다.
자식의 교육이 한풀이를 위한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모두가 기죽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식을 사랑한다면 어려운 일도 시켜보고 때에 따라서는 양보하는 것도 가르쳐야겠습니다.
유능하고 노련한 사공은 험한 파도 속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그 옛날 엄격했던 우리 아버지 말씀이 그립습니다.
아버지의 따끔한 매가 생각납니다.
이제, 아버지 어머니께서 바람직한 자녀교육을 위해 직접 나서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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