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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장진] 월식 月蝕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3월 14일
 
ⓒ 포천신문  
기차에 왁자지껄한 한 무리 말들이
잎새에 이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자정을 넘긴 시간은 장식이다
축 처진 마음이 액자의 창으로 그윽이 서 있다

명치 끝에서 울려오는 속 쓰림
내장 저 깊은 심연에서 올라오는 소리
쓴웃음이 허우적대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를 낳고
별들은 관중이 되어 허접한 교미를
소리 내지 않는 헛기침으로 한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몸뚱이를 지탱해온 바람이
어느 날 꾸물거리거나 답답하지 않게 가려고
하체에 힘을 준 채
몹시 오래된 물건에 겹겹이 앉은 시간을 본다.

그리고 내일을 온다
가지 말아야 할 그녀는
이미 산 자가 아닌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짙은 레드칼라 립스틱으로 변장한 얼굴
그로데스크한 모습으로 바라본다
서로를 위하여 가래침을 뱉어 던진다

참으로 우아한 치욕
허무를 걷어내는 순간
모욕적인 행동이 본성으로 나온다
이 밤은 하양 침묵으로 흐른다

나는 나의 그림자에게
너의 모든 것을 삼켰다
그런 후 2/4박자 신박한 울림으로 이루어진
보헤미안이 되었다

태양은 이 땅을 낳았고
이 땅은 달을 출산하여
지금껏 허접한 몸을 굴리고 있디
태양이 사라졌다
어둠의 또 다른 흔적이 아닌가 지구는?

장진 /한국문인협회회원, 경기문학인협회회원, 수원문인협회회원, 포천문인협회 회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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