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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참스승] 선단초등학교 교장 허효만

無所有 실천하는 삶 가꾸고 싶다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1월 13일

포천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관리자로 부임하여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사회에 참교육 실천현장과 바른 사도상을 정리해 나가고자 한다. (편집자주)



오는2월21일 정년퇴임식을 앞둔 선단초등학교 허효만(63·사진) 교장은 1968년 연평도에 있는 연평초등학교에 첫 부임하여 38년동안 초등교육을 위해 헌신해왔다.

옹진군-광주군-성남시-여주시-안산시-김포시를 거쳐 포천시에서 교직생활을 마치게 된 허 교장은 학생들에게 실력보다는 인성(人性)을 강조했다. 실력을 쌓는 것은 본인이 공부에 대한 필요를 느꼈을 때 해야 하는 것이며 75점이상만 받으면 큰 문제가 안된다. 75점이하로 떨어지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75점 이상은 받아야 한다.

내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배고픔을 느껴야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라는 게 허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다운 생활’이라고 강조한다.

허 교장은 따라서 학교를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은 물론 사람들이 학교에 오면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을 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학교 숲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허 교장은 성남에서 근무할 당시 교사 체육대회 계주에서 뛰어난 순발력으로 학교에서 운동을 제일 잘한다는 교사를 앞서자 당시 교장선생님이 육상부를 맡아줄 것을 부탁한 것이 인연이 되어 부임하는 학교에 운동부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농구선수인 김유택 선수도 당시 성남에서 근무할 당시 학교 육상부에서 만났다. 따라서 허 교장은 축구부, 야구부등 학교 엘리트체육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다.

포천에 부임하여 지난 5년 6개월 동안 느낀 것은 “포천사람들은 부드럽고 경쟁이 심한 곳은 아니다”라며 “퇴임 후에도 포천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잘해 줄수록 지역주민들도 매우 잘 대해 주고 있다고 한다.

법정스님이 쓴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허 교장은 퇴임식에 오는 손님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한다. 다름아닌 詩다. 시의 제목은 허심(虛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던 마음. 이제 들고 떠나려하니 만감이 교차하는구나. 어짜피 허심이 행복인 것을- 왕방산 기슭에서”

이 시에는 그동안의 교직생활동안 못다 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과 스스로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풀이한다.

김포초등학교, 김포중학교, 김포고등학교를 졸업한 허 교장은 교장으로 부임하기 전 교육에서 학교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사람이 사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래서 허 교장은 모든 일을 교사들과 열린 대화를 통해 풀어나간다. 최근 사학법개정 공방에 대해 이 또한 대화부족임을 지적한다. 열린 대화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상태로 바꾸어 놓는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열린 대화를 통해 지적욕구를 충족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교장의 아집과 독선은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허 교장의 이같은 교육철학은 선단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모두 4차에 걸쳐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책으로 묶어 후임교장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퇴임식도 다르게 할 계획이다. 그동안 받기만 했는데 뭔가 주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퇴임 후에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나 둘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법정스님의 일화를 소개하는 허 교장의 마음이 퇴임 후에 생활에서 실천되기를 기대한다.

“법정스님이 하루는 먼길을 떠나기 위해 절을 떠나 한나절쯤 가다가 문득 절에서 기르고 있던 난 화분 두 개가 생각이 나 다시 돌아와 그늘에 두고 다시 나갔다. 이런 일을 겪고 나서 법정스님은 난 화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고 한다.”

허 교장은 이 일화를 통해 무소유의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며 퇴임 후에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겠다고 한다. 허 교장은 부인 정수자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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