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선친을 여의고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편모가정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았을 때 나중에 교사가 되어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좀더 잘해 주면 더욱 열심히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추산초등학교 김주영(30·사진)교사를 만났다.
김 교사는 김포 서암초등학교, 인천 용현중학교, 인천고등학교,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과를 졸업하고 2000년8월 수원 율전초등학교에 발령되어 3년간 근무한 후 2003년 추산초등학교로 부임했다. 김 교사가 추산초등학교로 부임한 것은 처가댁 연고 때문이다. 앞으로 계속 포천에 근무하겠다는 김 교사는 경인교육대학교 대학원 국어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어이없이 재미있는 수업’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 수업은 교사의 시각에서는 웃을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크게 웃을 일이 있다는 사실이다.
김 교사는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과 교수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깨끗한 교수님들의 매너를 통해 학교에 그대로 적용하여 깨끗한 교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동료집단의 동아리 모임의 활성화를 통해 끊임없이 지식을 공급받고 있다.
특히 ‘대화로 엮어 가는 국어교육연구회’는 매주 1회 모임을 실시하는데 경인지역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하고 대화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한다. 이것은 곧바로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보다 효과적인 수업진행이 가능하다.
김 교사는 추산초등학교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숲 담당교사다. 추산초등학교의 환경교육은 학교숲 가꾸기, 자연학습장, 그린스쿨, 연구보고 등으로 구분되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역시 학교숲 가꾸기다. 이 교육을 위해 김 교사는 체육복 차림으로 학교에서 생활한다. 언제 어디서든지 작업준비 완료다. 나무를 심고 화초를 가꾸고 아이들의 실제적인 교육을 위해 여러 각도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추산초등학교 환경교육의 핵심은 사회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회인을 육성하는데 있다.
김 교사는 또 청소년단체인 추산컵스카우트 대장이며 포천지구 스카우트 훈육위원으로서 학생들에게 호연지기는 물론 규율을 통한 질서의 아름다움을 교육해 나가고 있다.
김 교사는 수업은 유익하고 새롭고 재미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생들 앞에 선다. 그러나 늘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환경교육의 목표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있다. 환경파괴에 대해 미안하고 안쓰러운 생각으로부터 출발하는 환경교육은 함께 살아가는데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재래종과 개량종의 차이점을 실험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재래종에는 유전인자가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개량종으로의 변이가 가능하지만 개량종은 그런 변화를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겨울나기에 것과 죽는 것이 재래종과 개량종의 차이점일 수도 있다.
또 자연에 대한 막연한 관찰을 위해 묵밭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심지 않았는데도 무언가 자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기가 지나면 새로운 식물들이 또 태어나고 자란다. 왜 그런지를 찾아서 연구하는 것이 바로 환경교육이다. 또 땅콩이 땅속에 들어가서 열매를 맺는다. 왜 그런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정글식물의 경우도 나무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것과 바닥으로 기어가는 것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김 교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청 차원의 강제연수(?)의 예산을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투입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자율적인 교사들의 동아리활동은 그 학습효과가 크다.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점과 관심영역이라는 점에서 교사들이 능동적으로 연구할 수 있어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이같은 효과는 곧바로 학생들에게 연결되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지원이 절실하다.
교사로서의 비젼에 대해 김 교사는 당당하게 교단에 서고 싶다고 한다.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교육여건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늘 파리목숨이라는 생각과 부당한 대우에 미련을 버리고 떠나야지 하는 생각을 젊은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김 교사에게는 나름대로 학급경영 마인드가 있다. 첫째 정연한 규칙 속의 자유다. 학생 스스로가 규칙을 토의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정하고 스스로 지켜나가도록 교육한다. 둘째, 인성과 창의성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지도한다. 셋째, 국어과 교육과 스카우트 교육방법을 활용한 교육에 나선다. 언어사용에 있어 언어순화 교육의 일환으로 욕교육을 실시하고 자기표현에 있어 연극교육 중심 수업, 토의·토론수업 중심으로 수업을 전개하고 스카우트 교육방법인 다양한 자기계발과 전체와 개인이 조화된 인간을 교육한다.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도 교육이다. 김 교사는 따라서 체육복 차림으로 나무를 심기 위해 곡괭이를 든다. 땀흘리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이제 1년차다. 아직 성과를 기대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이들에게 큰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오늘도 김 교사는 열심히 연구에 몰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