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때, 엄마와 아빠가 교육문제로 언니와 나를 따로 송우리 주공아파트에 입주시켜 주셨다. 내 집이 생긴다는 마음에 가슴도 설레고, 너무너무 좋았다.
엄마의 “연수야, 일어나!”라는 말 대신, 알람 벨소리가 귓가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겨우 1년을 생활 했을 뿐인데, ‘내가 너무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일어나 학교에 갈 때, 밥을 혼자 차려 먹을때... 점점 혼자 있는 생활이 싫어졌다. 14살인 나에게는 너무 벅찬 생활이라는 불평이 생겼다.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에 집에 가면 아빠를 볼 수 있지만 아빠는 술을 드시고 늦게 들어오시고, 엄마도 바쁘셔서 늦기 들어오시면 난 또, 혼자가 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혼자인 것이 더 좋을때도 있었다. 적응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토요일 밤에도 아빠가 늦게 들어오셔서 겨울밤에 홀로 젖소 착유를 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은 많았지만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못내 아쉬웠다.
월요일이면 다시 송우리로 와서 생활을 하면서 내가 앞으로 더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에 갔다 집에 돌아오면 11시30분이고, 숙제를 하다보면 12시30분이다. 나에게는 힘든 생활이지만 나보다 몇 천배, 몇 만배 더욱 힘들시고 우리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시며 믿고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나는 또다른 모습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보다 더 일찍, 더 부지런히 노력해야 성공을 맛 볼 수 있다라는 것처럼 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걸고 오늘 하루 앞서 한발 더 나아가며......
아빠, 엄마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나의 새롭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내가 되기 위해 나 자신과의 첫 번째 도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