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도 좋고 물도 좋고 인심도 좋은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들이 큰 꿈을 가지고 유능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에 나선다”는 포천삼정초등학교 환경부장 이경우(46·사진)교사를 만났다.
서울 장안초등학교, 덕수중학교, 대신고등학교, 제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85년 경남 밀양에서 첫 발령을 받아 교사로서의 길을 걸어온 이 교사가 포천에 부임한 것은 지난 99년9월이다. 이후로 포천을 떠나지 않고 포천교육계에 헌신하고 있는 이 교사의 첫인상을 매우 맑고 밝음이다.
이 교사는 포천이라는 지역에 대해 농촌이며 산촌이고 아이들의 마음이 순수하다. 역대 대통령은 이처럼 순수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따라서 이곳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큰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어 가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 교사는 방학을 이용해 세계배낭여행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38개국을 여행하면서 비디오로 담아온 세계의 풍경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학생들에게 우리와는 또 다른 세상이 있으며 그 세상은 아주 넓다는 사실을 교육한다. 이처럼 넓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여행중에 있었던 것을 기록하고 영상물과 사진 등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큰 꿈을 가질 것을 교육한다.
이 교사는 또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독서교육을 하고 있다. 책 속에는 재미있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책을 읽어라. 학생들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그리고 독후화나 독후감을 쓰게 한다. 이렇게 독후화나 독후감을 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읽은 책을 가슴에 대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을 스크랩하여 학년을 마칠 때 학생들에 게 선물로 나눠준다.
학생들은 1년 동안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의 가치도 충분하다. 이렇게 하여 1년에 70여권을 읽은 학생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이 교사는 아주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사는 크리스챤으로서 남다른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성경 로마서 2장21절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을 가르치지 아니하느냐’는 구절을 마음속에 담고 학생들을 대하고 있다. 늘 배우고 익히며 아이들에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연구하고 정리하여 다시 학생들에게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우지 아니하면 교육할 수 없다는 생각에 늘 독서하고 연구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교사 “교육이론을 실천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론을 적용하는 학문적인 영역은 교육이론 교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매일의 일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적용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교사는 일기장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다. 일기를 쓰게 하고 일기를 검사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일기장을 제대로 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교사는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조건 적는다. 여행기록문도 마찬가지다. 나라별 차이점과 뭘 먹었는지, 얼마를 지출했는지 상세하게 기록한다. 이것을 공책으로 보관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도 기록하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교육한다. 우리나라 전통과학이 기록되지 않아 그 심오한 진실을 밝힐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이 교사는 영어공부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학이 되면 당장 영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여행에서 영어는 필수다. 지난 10년 동안 38개 국가를 다녀온 이 교사에게는 이것보다 중요한 교육자료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은 물론 학교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를 보여줌으로써 보다 큰 꿈을 길러 나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그래서 이 교사는 앞으로 방학을 이용한 세계여행은 모든 국가를 여행할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현장에 대해 이 교사는 유능한 교사들은 관리직으로 나가고 무능한 교사들만 남아 학생들을 책임지는 광경이 이상하다고 지적한다.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강사가 2학년 아이들과 공기놀이를 함께 하는 것을 보고 ‘체신머리 없다’고 몰아세우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계의현실이다.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유능한 교사들이 계속 남아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관리직으로 나가 교육정책 수립 등의 역할도 해야 하겠지만 오직 그 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이 교사는 아주 구체적인 것을 갖고 아이들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교육하고 싶은 심정에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항상 밝은 미소로 학생들을 대하는 이 교사의 얼굴에서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밝은 현장을 읽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