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진 서장원 전 포천시장의 공판, 거듭되는 미군사격장 인근 민가 포탄 낙하, 석탄화력발전소 건립 논란 그리고 계속되는 지역경제 침체 등 갖가지 흉흉한 소식과 현실에 시달린 포천시민은 지쳤고 위로가 매우 필요했다.
올해 유난히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람을 더욱 지치게 했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면서 본격적인 행사철이 시작됐다. 나름의 풍성함을 자랑하는 포천 가을행사가 지친 포천시민이 한숨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지난달 4일 열린 '제4회 포천한우축제'를 시작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펼쳐진 '제6회 수목원 가는 길' 행사가 그 포문을 열었다. 포천한우축제는 포천한우의 맛을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서 팔씨름대회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으며, 수목원 가는 길 행사는 소흘읍 고모리를 무대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각광을 받았다.
이번 달 초에 개막해 한 달간 열리고 있는 '제20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는 화려한 경관을 자랑하면서 관광객의 발길까지 끌고 있다. 명성산은 전국 5대 억새군락지 가운데 한 곳으로 15만㎡에 달하는 은빛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억새꽃축제 전야제를 개최, 개막식, 궁예제례,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4시간 가량 진행했다. 이후 우정의 무대, 군장마라톤대회, 음식경연대회 등이 진행됐으며 억새공예체험장과 '1년 후에 받는 편지'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지난 7~9일 사흘간 포천시, (재)경기대진테크노파크의 주최·주관으로 개최된 ‘2016 포천시 패션?가구공예 거리축제’가 이목을 끌었다. 경기북부 패션·가구공예 유통의 중심거리인 소흘읍 이동교리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축제는 관련 종사자와 일반시민, 관광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특히 ‘포천시 거리 패셔니스타 선발대회와 시민 참여형 패션쇼인 ‘2016 아웃도어 패션쇼’ 그리고 ‘도전! 가수왕 대회’와 ‘폐막 축하공연’ 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에 앞선 지난 1일에는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제14회 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2016 포천사랑 페스티벌'이 열렸다. ‘하나 된 시민, 행복한 포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반월각 시민대종 타종식을 시작으로 기념식, 공연·경연, 전시·체험 부스, 먹거리마당, 체육경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다양했지만 진정 그 주연이 포천시민이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는 있다. 내년 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유력 정치인들의 선전장이 아닌, 각계각층이 고루 참여하는 화합의 한마당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는 단순히 포천사랑 페스티벌 뿐이 아닌 모든 행사에 해당되는 의문이다.
행사를 관장하는 시 집행부는 혈세를 낭비하는 화려함보다는 남녀노소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시민들이 진정한 시의 주인공이 되는 ‘포천사랑 페스티벌’을 매년 만들어, 지친 포천시민들을 거듭 기쁨을 주고 위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