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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한 주 앞두고 붐비지만 안팔리는 포천5일장

경총 "10곳 중 7곳의 기업이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밝혀
양상현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04일
설 연휴를 한 주 앞둔 지난 30일 포천5일장은 설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모여들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다행히 한파가 다소 누그러지자 사람들이 제법 붐볐다.

그러나 상인들의 입에선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경기가 너무 안 좋다"는 볼멘소리가 가득했다. 특히 설 차례상에 올릴 동태를 2∼3마리씩 포를 떠가던 손님도 이제는 반 마리만 사갈 수 없느냐고 되묻거나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토로했다.

연말 이후 소비심리가 다시 냉각되면서 '명절 한 주 전' 풍경은 예년보다 덜해 보이는 양상이다. 장터에 온 어느 시민은 “설 연휴 보너스는 뉴스에서나 보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5일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아저씨는 "갈치는 1만2,000원에 팔아야 하는데 가격을 깎아서 1만원을 불러도 손님들이 구입을 주저한다"며 "그나마 설 차례상에 올릴 500g짜리 부침용 동태포 정도만 팔리고 있다"고 푸념했다.

쇠고기 장사하는 아주머니는 "손님들이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육우 혹은 수입산 위주로 사간다"며 "설 대목이 아직 느껴지지 않지만 이번 2월5일장부터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24일 밝힌 전국 5인 이상 3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 연휴와 상여금 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설 경기를 100으로 놓고 비교한 체감점수 평균은 78.9점에 그쳤다. 대기업은 88.8점을 준 반면 중소기업은 77.8점으로 대기업보다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올 설 연휴 전국 상당수 기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5일가량 휴무한다. 연휴 일수는 평균 4.6일로 지난해 4.3일보다 0.3일 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은 2월8일 월요일이고 7일(일요일) 대신 10일(수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상여금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5.2일, 중소기업 4.5일로 지난해보다 대기업은 0.2일, 중소기업은 0.3일 증가했다. 연휴 일수가 다소 늘어난 것은 4일 이상 휴무를 실시한다는 기업이 88.5%로 지난해(66.1%)에 비해 22.4%포인트 증가해서다. 3일 이하로 쉬는 기업은 11.5%였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올해 설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밝히며 지난해 설 연휴보다 휴무 일수는 늘린 반면, 상여금은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아 일감이 부족하고 자금사정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총은 "10곳 중 7곳의 기업이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는데 그 여파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세운 기업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되면서 설 연휴 보너스를 지급하는 기업들이 전년보다 4.3%포인트 줄어든 74% 가량으로 조사됐다. 평균 지급 액수는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102만9천원이었다.

주요 매장들은 확실히 평소보다 북적였지만 실제로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예년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불황에 씀씀이를 줄이면서 소비 패턴도 저가의 반찬 위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 설은 개인 선물 구매가 유난히 중저가 세트에 몰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40만~50만원대 정육세트를 비롯해 100만원대 전후의 고가선물을 집중적으로 내걸었던 백화점은 올해 20만원 미만 정육세트와 15만원 미만 굴비·청과세트를 대거 선보이는 등 1~2인 가구와 실속형 선물세트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10만 원 넘던 굴비 선물세트는 8만 원대에, 곶감 세트는 3만 원대에 나왔고, 2만 원대로 값을 낮춘 '배 선물세트'도 인기라고 하지만, 포천5일장에서는 어린아이 팔뚝만한 2만 원짜리 굴비 한 두름도 제대로 팔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도 만원하는 홍어무침을 한참동안 들었다 놓았다 하며 구매를 망설이다 결국은 안주거리로 한 뭉치만 사가지고는 장터를 빠져 나왔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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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현 기자 / kunitachii@naver.com
양상현 기자 / 입력 : 2016년 02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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