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신북면 심곡1리는 130여 가구 280여 명이 모여 사는 농촌마을로 신북면에 신북면이 관할하는 12개 법정리 중 하나이다.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깊이울 또는 심곡(深谷)이라 했다.
1912년 행정구역은 포천군 외북면 심곡리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심곡리 일부를 계류리에 떼어주고 잔여 면적을 심곡리라 하여 내북면과 외북면을 합쳐 신북면에 편입시켰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가 됐다.
심곡1리는 남쪽으로는 왕방산이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국사봉, 북쪽과 동쪽으로는 하늘봉 덕령산 등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 남서쪽인 왕방산 자락에 깊이울저수지가 있으며 이와 연결되어 외북천이 흐른다. 외북천 주변으로 농경지가 형성돼 있다.
국도 87호선이 포천시청이 위치한 신읍동에서부터 심곡리를 세로로 지르며 계류리와 연결된다. 인근 깊이울저수지 부근에 깊이울유원지가 형성돼 있다.
국도 87호선 지근거리에 골목길 한 편에 110여 평방미터 크기의 건물이 경로당이다. 이곳 경로당에서 이보정(81) 노인회장, 김주호(61) 총무, 김순덕(69) 부녀회장을 만나봤다.
심곡1리 경로당 회원은 30명(남 7, 여 23)으로 아담하고 깨끗한 이곳을 후덕한 농촌의 인심과 정을 나누며 문턱이 닳도록 이용한다.
이보정 노인회장은 “우리 어르신들은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 서로를 위하고 양보하는 것이 농촌의 미덕”이라며 “어르신들은 모두가 이웃사촌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사이좋게 살다보니 큰 소리 한 번 없다”고 전한다.
어르신들은 매월 12일과 26일, 두 번 마을 환경지킴이 활동에 나선다.이날이면 경로당 뒤편에 가지런히 정돈된 청소도구가 주인을 찾는다. 추위나 더위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생활쓰레기,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에 동네 한바퀴 돌고 끝날 쯤이면 경로당에서 맛있는 청국장 냄새가 점심시간임을 알린다. 경로당에 둘러앉은 어르신들은 청국장 맛에 밥 한공기가 비워진다.
어르신들이 즐기는 청국장은 김순덕 부녀회장의 손맛이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부녀회장은 청국장만들기에 일손이 바쁘다. 김순덕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정성을 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농촌지역일수록 어르신들의 보살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고 말한다.
경로당 단골손님 최종성(80) 어르신은 “운동기구가 부족해 포천에 소재한 노인복지관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부족한 운동기구에 대한 소요를 파악해서 시에서 보충해 주었으면 한다”고 전한다.
어르신들은 1년에 한 번씩 나들이에 나선다. 그동안 아껴두었던 쌈짓돈도 내놓고 부족분은 마을기금에서 지원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콧등에 바람도 쏘이고 오랜만에 회포도 푼다.
심곡1리에서는 정월 보름날은 윷놀이로 하루 종일 윷이오! 하는 우렁찬 소리가 왕방산에 메아리쳐 울리고 부녀회에서는 음식준비에 바쁜 손놀림으로 구슬땀이 마를 여유가 없다. 이날은 마을 대소사도 의논하고 못다한 덕담도 나누며 모두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즐겁고 행복한 어르신들을 비롯한 모두의 잔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