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신북면 계류1리는 290여 가구 470여 명이 모여 살고 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계류1리는 신북면이 관할하는 12개 법정리 중 하나로 면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지역 내 개울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모양이 희귀하다고 하여 계류(溪流)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별칭으로 성석린(成石璘)이 자리 잡고 살았다고 하여 자리말, 계류산 아래에 있다고 하여 자하동이라고도 불렀다.
1912년 행정 구역은 포천군 외북면 계류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외북면 고일리, 심곡리 일부를 통합하여 신북면에 소속한 후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2003년 10월 19일 포천군이 도농복합시로 승격하면서 포천시 신북면 계류리가 됐다.
계류1리는 동쪽으로 삼성당리, 서쪽으로 갈월리, 남쪽으로 심곡리, 북쪽으로 고일리와 접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북쪽과 남쪽, 서쪽이 산에 막혀 있고 동쪽 방향으로 트여 있다. 이런 지형적 특성에 따라 산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 남북 방향의 외북천으로 합류한다. 이 지류를 따라 농경지가 조성되고 마을이 형성됐다.
계류1리를 동서로 가르는 지방도 368호선이 지나가며, 이를 기준으로 남쪽이 계류 1리, 북쪽이 계류 2리이다. 삼성당리와 경계 부분에 외북천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국도 87호선이 지나간다. 관내에 포천 농협 신북 지점이 있으며, 교육 시설로 외북 초등학교가 있다.
지방도 368호선 인접한 160㎡ 크기의 건물이 보인다. 1층은 경로당 이고 2층은 마을회관으로 이곳에서 이윤의(70) 노인회장, 서길원(70) 총무, 최병국(59)이장, 박영숙(64) 부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계류1리 경로당 회원은 55명(남 23, 여 32)으로 1년 내내 24시간 개방된 경로당을 자유롭게 쉼터로 이용한다. 매일 점심시간은 어르신들이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나누며 아들자랑, 손주 · 손녀자랑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이다. 때로는 장기와 바둑으로 취미생활도 즐기고 국도변을 걸으며 근력도 다진다.
농사일로 숙달된 손놀림은 매월 1회하는 마을 대청소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어르신들은 이른 아침 경로당에 비치된 빗자루, 종량제 봉투, 호미 등을 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버려진 쓰레기와 마을 안길에 자란 잡초를 뽑고 재활용품을 수거하는데 하루해가 저문다.
이윤의 노인회장은 “그나마 명맥을 이어오는 농촌의 전통문화가 단절 위기에 처한 것이 못내 아쉽다. 우리 마을을 보더라도 사물놀이, 전통혼례 등을 이으려 하는 젊은이들이 없어 장고. 징과 사모관대가 먼지 묻고 녹슨 상태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다”며 혀를 끌끌찬다.
노인회장과 동갑내기인 조병덕 총무는 “경로당 살림을 도맡아 하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가끔 귀찮다는 생각을 들곤 하지만 그 순간뿐이라며 나이 먹고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 자랑 스럽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한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서서히 월동 준비를 해야 되는데 경로당 운영비가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구입한지 십여 년이 훨씬 지난 냉장고는 새로 구입할 엄두도 못 낸다”라고 덧붙인다.
계류1리에서는 정월 보름과 초복, 어버이의 날은 마을잔치 겸 경로잔치로 온 마을이 들썩인다. 특히 어버이의날은 여든이 된 어르신들께 금반지를 선물한다. 유림 회원이며 붓글씨에 재능이 있는 유호준(80) 어르신은 손가락에 낀 금반지를 들어 보이며 호탕하게 웃음을 보인다.
마을 어르신들은 최병국 이장과 박영숙 부녀회장을 가려울 때 등을 긁어주는 큰아들·큰 며느리라고 입을 모아 칭찬한다.두사람 덕분에 배 부르고 등 따듯하게 올 겨울을 지낼 수 있을 거라고 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