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관인면 탄동1리는 330여 가구 610여 명이 모여 살며 대부분 사람들이 농업과 상업에 종사하는 농촌 마을로 관인면이 관할하는 법정리 6개 중 하나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 숯가마가 많아서 숯골 또는 탄동(炭洞)이라 불렀다.
본래 강원도 철원군 관인면에 속했다가 1895년 연천군에 편입됐다. 1912년 행정 구역은 연천군 관인면 탄동리였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탄동리를 분할하여 초과리와 사정리에 일부씩 넘겨주고 고정리, 냉정리 각 일부를 합하여 탄동리라 했다.
탄동1리는 고남산 밑에 자리해 대부분 지역이 낮은 산지와 평지로 이뤄져 있다. 지리적으로 서북으로는 철원군 동송읍과 접하고, 서남으로는 초가리, 남으로는 사정리, 동으로는 냉정리와 접한다. 마을 중앙에 대교천이 흐르며 면사무소, 초등학교, 중학교 등의 교육기관과 농협이 위치해 있다.
지방도 23호선변에서 시장 골목을 따라 200여 m 들어서면 250여㎡ 크기의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층은 경로당 이고 2층은 마을회관으로 사용하는데 이곳에서 임응환(73) 노인회장, 임인호(65)총무, 김손희(55) 부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탄동1리 경로당 회원은 115명(남47, 여68)으로 관내 지역에서는 제일 회원 수가 많으며, 금년 5월 경기도에서 거점 경로당으로 지정돼 회원 참여가 활발한 편이다. 서로 끈끈한 정으로 뭉친 어르신들은 며칠전 포천산림조합에서 개최한 게이트볼대회에서 팀웍을 자랑하며 준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어르신들은 매월 초순이면 상가밀집지역 쓰레기 수거.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 환경 지킴이 역할을 내일처럼 해내고 있다. 경로당 한편에 농약병 등 빈병 수거함을 설치해놓았고 분리수거함에는 비닐 종량제 봉투가 상비돼 있다, 또한 청소 도구함에는 빗자루, 삽, 낫, 호미 등 청소 도구가 비치돼 있어 언제든지 마을 대청소를 할 수 있는 준비된 환경지킴이다.
일 년 365일 경로당은 개방돼 있어 언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실내외 청소는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 실내에서는 금연을 하고 있는 탓으로 재떨이를 찾아볼 수 없으며 공기 또한 맑고 깨끗하다. 어르신들은 가끔 장기와 바둑으로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장기를 두다보면 '장군이오! 멍군이오!' 하는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주변에 장기판을 지켜보던 훈수꾼도 덩달아 흥이 오른다. 승패는 그리 중요치가 않다. 같이 호흡하며 취미 생활을 한다는 것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어르신들은 바쁜 농사철이 다가오기 전인 4월이나 가을 걷이가 마무리되는 11월 중 한 번은 먼길 여행을 떠난다. 이때가 되면 마을 또는 부녀회에서 비용을 지원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떠난다.
마을 부녀회(회장 김손희)는 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가끔 벌어지는 점심상 차리기는 부녀회의 도움이 절대적이고 김장김치 담그기 또한 그들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어르신들은 엄두도 못낸다. 독거 어르신을 위한 안부전화, 말벗하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그들의 몫이다.
임응환 노인회장은 “어르신들은 마을부녀회 도움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한다. 나름대로 생업이 있는데도 시간을 할애해 정성껏 우리를 돕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라인댄스와 치매예방교실 강습을 받았다는 이경숙(66) 어르신은 “늙은 몸이 돼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 배우고 나니 가슴 뿌듯하고 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한 마디 건넨다.
탄동1리 마을에서는 정월 보름날 윷놀이 행사가 전통적으로 벌어진다. 이날이면 경로당 공터에 윷판이 벌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끼리끼리 편을 갈라 윷놀이에 혼이 빠진다. 할아버지와 한편이 된 손자는 내친김에 1등 하자고 성화다. 공터에 걸어 놓은 가마솥에는 추위를 녹이는 열기가 가득하다.
오늘도 탄동1리 경로당에서는 음식 솜씨가 뛰어난 이민선(70) 부회장의 된장찌개 냄새가 진동하고 어느새 밥상머리에 둘러앉은 어르신들은 정담을 나누며 때론 박장대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