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최하는 빅데이터 관련 국제포럼 '빅포럼(Bigdata Initiative of Gyeonggi Forum)'이 13일 오전에 개막, 앞으로 사흘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다.
빅포럼에는 토머스 데이븐포트 미국 밥슨대학 교수와 필립 유 칭화대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원장, 로스 영 구글 디렉터, 비제이 라하반 렉시스넥시스 부회장 등 빅데이터 분야의 세계 최고 석학들과 기업인들이 참여하여 눈길을 끈다.
남경필 지사는 '빅브라더의 공포를 없애자'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와 공포를 없애야 한다"고 호소했다.
빅데이터란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도구로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는 대량의 정형 또는 비정형 데이터 집합 및 이러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에 대한 생성, 수집, 분석, 표현을 그 특징으로 하는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다변화된 현대 사회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여 효율적으로 작동케 하고 개인화된 현대 사회 구성원 마다 맞춤형 정보를 제공, 관리, 분석 가능하게 하며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기술을 실현시키기도 한다.
이와 같이 빅 데이터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기술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의 문제점은 바로 사생활 침해와 보안 측면에 자리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수많은 개인들의 수많은 정보의 집합이다. 예를 들어, 지난 추석명절 당시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 제일 많이 검색된 장소가 '인천공항'이었다고 조사됐다.
그렇기에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할 때에 개인들의 사적인 정보까지 수집하여 관리하는 빅브라더의 모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데이터가 보안 문제로 유출된다면, 이 역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남 지사는 "원자력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거버넌스를 통해 관리하고 있듯이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도 있는 빅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며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나 정부권력자들이 부당한 목적에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전 세계가 공감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조연설에 나선 데이븐포트 교수는 빅데이터가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을 넘어 의사결정 자체가 급속히 자동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자동화된 의사 결정’이 지식근로자를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 이어, 남 지사와 데이븐포트 교수는 '분석 4.0 시대, 공공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90분가량 토론도 진행했다.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개념은 1980년 이후 대두된 개념으로 아직 그 정의에 대한 학문적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정책 결정에 있어 정부 주도의 통제와 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주체적인 행위자로 협의와 합의 과정을 통하여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해 나가는 사회적 통치 시스템, 즉 ‘협치’로 정의된다.
그는 "경기도가 가진 1천8종의 공공데이터와 민간의 빅데이터를 단계적으로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빅데이터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빅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기도가 앞장서서 오픈 플랫폼과 랩을 활용해 거버넌스의 나아갈 방향과 제도 개선 사항 등을 마련하겠다"며, "1년 후 판교에 다시 모여 그 결과물을 가지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오픈 플랫폼과 함께 빅데이터 실험을 위한 랩(Lab) 신설 방안도 밝히고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오픈 플랫폼은 내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