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추어탕으로 유명한 집이 몇 군데 있지만 그 중에 가산면에 위치한 모정추어탕에서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이집이 제일이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포천시 가산면 마산리 39-11에 소재한 모정추어탕, 어렸을 적 먹었던 구수한 씨레기와 미꾸라지를 섞어 울켜낸 국물 맛은 아주 맛좋고 진해서 숟갈을 뜨자마자 뚝배기 한 그릇이 후딱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정추어탕 정승영 대표, 정 대표는 지금의 모정추어탕 식당을 하기 전에는 같은 동네에서 중국 음식점인 가산반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워낙에 성실하고 부지런해 동네에서 맛 좋은 중국집으로 좋은 평판을 얻었고 고객 위주의 사업 마인드는 늘 맛과 양이 풍부해 넘치는 정을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고 동네 어르신들은 전한다.
그렇게 좋은 인심을 얻어 한창 성업중이던 가산반점이 왜 2년만에 현재의 모정추어탕으로 사업을 변신했을까? 변경에는 특별한 연유가 있다. 정 대표가 가산반점 운영 그 당시 단골 손님들에게는 특별히 서비스로 고향에서 배운 추어탕을 걸죽하게 끓여 기끔씩 대접했다고 한다.
당시 먹어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최고라며 그 다음부터는 짜장면을 안 시키고 추어탕을 시키는데, 차라리 추어탕 식당을 차려보면 어떻겠냐는 권유가 빗발쳤다고 한다.
2001년, 14년 전 모정추어탕은 이렇게 탄생되었고 새로 개업한 모정추어탕은 손님이 줄을 이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는 후문이다.
그러면 모정추어탕의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고향이 완주인 정 대표 어머니의 손맛이다. 정 대표 어머니는 구수한 씨레기에다 추어탕을 자주 끓여주셨다고 한다. 현재 모정추어탕 맛의 비결은 바로 옛 정대표 어머니의 시골 맛이 그대로 전수된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모정추어탕이라고 지었다고 하니 옛 맛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추어탕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양·강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몸이 허하고나 기력이 쇠해진 동네 어르신들이 점심으로 한 그릇 뚝딱 비우고나면 저녁을 건너뛰어도 무방하다며 엄지를 치켜 세우신다.
특히 모정추어탕의 특징은 미꾸라지를 믹서기에 갈지 않는다. 직접 손으로 채에 썰어 갈기 때문에 뚝배기에 담긴 미꾸라지의 길죽한 가루가 그대로 뽀얗게 떠 있는데 그 맛이 일품이고 추어탕을 시작한지 15년째인 지금도 예나 지금이나 국물맛의 조화는 한결같다고 한다.
추어탕은 고기에 비해 소화도 잘 되고 영양도 듬뿍 담겨있어 몸 보신용으로 찾기도 하지만 정 대표의 인심 맛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정승영 대표 부부는 해마다 가을이면 마산리 동네 어르신들을 초대해 보양식인 추어탕과 삼계탕을 대접해 드리고 있다. 올해로 벌써 9년째라고 한다.
모정 추어탕으로 성공한 정 대표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살아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음식을 준비한다”고 말한다. 초대한 동네 어르신들에게 “부족하지만 작은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했다”며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자주 식사대접을 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니 대접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식당 주인은 흔치 않을 듯하다.
“내년에는 어르신 식사 대접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니 만큼 가산면 체육관에서 전체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니 정 대표의 어르신 공경이야 비할데가 없다.
추어탕은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도 적당하고 수술전후 기력회복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연말 연시 아내와 자녀의 손을 잡고 부모님을 모정추어탕으로 모셔 한 그릇씩 대접해 드리는 일은 가족과 부모님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현재 추어탕으로 사용되고 있는 미꾸라지는 경동시장에서 주로 공수하며 새벽에 제일 일찍 도착해 씨알좋은 싱싱한 미꾸라지를 엄선한다고 한다.
정 대표만의 조리법과 양념으로 입에 착 달라붙는 추어탕을 한 번쯤 먹어본 사람들은 추어탕 하면 이후부터는 모정추어탕을 연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