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25년동안 한결같이 장애인을 내 가족처럼 돌봐온 지역사회 재활시설 남사랑의집(신북면 기지리 934-5)이 포천 신북에 소재해 여기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남사랑의집은 1990년도에 설립됐다. 설립 당시는 군내면 하성북리에 위치한 허름한 시골집에서 소수의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다 2000년 현재 신북면의 곳으로 이사를 왔다. 이 곳에서 장애인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온 남사랑의집 대표 남명구(55) 원장을 만나 보았다.
남사랑의집에 들어서면 정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마당 한 가운데는 예쁜 꽃밭으로 조경이 꾸며져 있고 입구에는 연못과 물레방아가 있다. 재활원 전경이라기보다는 야외 나들이에서 가끔씩 만나게 되는 카페 정원을 둘러보는 느낌이다.
장애인들이 점심식사를 한 후에 삼삼오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만한 정자도 있다. 얼핏 보기에도 장애인들이 행복을 꿈꾸며 아기자기하게 생활하고 있을 법한 쾌적한 환경이다. 장애인에 대한 남 원장의 배려가 정원 곳곳에 담겨진 재활원 풍경이다.
남 원장의 장애인에 대한 헌신적 사랑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많은 감흥을 준다. 25년 동안 운영을 해 왔기에 많은 사연을 담고 있지만 그 중에 어렸을 적 양부모를 잃고 오갈데 없는 뇌병변 장애 어린이를 데려와 어엿하게 성장시킨 이야기가 있다.
남 원장은 20년 전, 당시 10살 된 이 장애 어린이를 재활원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성심껏 한 결과 아이는 안정된 정서에 용기를 갖고 학업에 열중했다고 한다. 성인이 된 이 아이는 사회복지 대학 졸업에 이어 행복한 결혼까지 하고 지금은 포천시청 공무원이 되었다는 이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이곳 시설은 장애인 말고도 노인 어르신 9명이 거주하는 효사랑의집이 또 하나 있다. 양로원인 효사랑의집이다. 양로원은 1999년에 시작했는데 설립된 배경은 이렇다. 1999년 남 원장은 당시 장애인을 돌보며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이웃 봉사자들과 목욕봉사를 다녔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창수면 마을에 들른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는 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부부 모두 중풍으로 인해 몸을 가누지 못해 식사도 못하는 등 노후에 질병의 고통으로 시달리는 광경을 접했다고 한다.
남 원장은 목욕봉사를 다니면서 이런 불행을 겪고 사는 노인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목격하고는 당시 운영하던 재활원 근처에 조립식 건물을 자비로 임대해 독거 어르신을 한분 두분 모시게 된 것이 양로원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회고한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가족이 돼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장애인을 돌보는 일 말고도 어르신까지 섬기는 이 곳은 소외된 이웃이 인생의 행복을 찾도록 도와주는 진정 아름다운 공동체이다. 이 곳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어르신, 종사자, 자원봉사자 등 총 60여 명은 남 원장의 이러한 사랑과 나눔 철학으로 인해 시설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모두가 표정이 밝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남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장애인 역시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장애인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보낼 때가 저도 가장 행복을 느낍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은 곧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 아닐까요”라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 편견과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경제가 어렵다보니 자신의 가정을 돌보기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30세 젊은 청춘부터 소외된 이들과 올곧이 25년 동안 나눔을 실천해온 남 원장의 삶을 보며, 우리의 작은 관심 하나가 추운 겨울을 나야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를 새겨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