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아동복지시설 중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는 자녀들을 부모대신 보살피며 학습과 정서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곳이 바로 지역아동센터이다. 포천에는 10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있는데 그 중 소흘읍에 위치한 평화의집지역아동센터(소흘읍 송우리 156-2)를 방문했다
평화의집지역아동센터는 박진석 센터장이 2007년에 개소하여 40명 정원의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돌보는 아동복지 시설이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난 후에 이곳을 찾아 방과후 학습 및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도받는다.
교육 프로그램은 평일에 개인별 특성에 맞는 상담, 독서, 논술지도는 물론 음악, 연극, 예체능을 포함한 건강관리와 인성교육, 문화체험, 분노조절 상담 등 다양한 지도를 받아 학습향상과 사회 정서발달을 강화하고 있다. 주말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바우처학습지원센터가 지원하는 비전나무에서 토요문화학교를 진행하며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대진대 평생학습지원센터에서 음악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박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중요시 하는 것이 있는데 교사의 자질이다. 왜냐하면 이곳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국내의 일반 어린이들에 비하여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퍼바이져 사회복지사 선생님으로부터의 자상한 학습지도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된 정서속에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찾도록 하고 있다.
평화의집지역아동센터의 설립은 전남 무안이 고향인 박 센터장이 2006년 포천 소흘읍에 위치한 이주노동자 상담센터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박 센터장은 이주노동자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무료 급식을 지원하거나 '쉼터'라는 숙박 장소를 제공하는 일을 했다. 이외에도 비자, 근로, 의료, 가족 갈등 등 이주민의 모든 고충을 해결하는 상담자 역할을 했다.
박 센터장이 상담을 하며 외국의 노동자들에게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워 부모들까지 직장생활에 곤란을 받는 등 가정 불화로 이어진다는 문제였다. 결국에는 자녀들의 미래까지 어렵게 만드는 불행한 현상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부모 밑에서 커가는 자녀들의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박 센터장은 2007년에 지역아동센터를 개소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돌보고 있다.
2007년 설립 당시에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예산 지원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교육비나 급식비 전액은 교회 후원 선교비로 충당을 했고 교사는 인근 태봉중학교 선생님들이 자원봉사를 자처해 해결했다고 하니 사명감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09년 1월이 돼서야 지자체로부터 급식비를 지원받기 시작했으니 설립부터 2년 동안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순수 자비를 들여 자선사업을 해 온 것이다. 현재는 센터를 이전해 정원 29명에서 40명 시설로 확장했다. 교사도 3명을 채용해 아이들에게 안정된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은 여전히 지자체나 국도비의 지원이 열악해 어렵다고 한다. 주위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곳이다.
박 센터장은 "빈부의 격차가 심한 사회에서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되는 현상 때문에 빈곤한 부모들의 자녀들이 대물림 받는 영향을 차단해 주는 역할을 지역아동센터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이런 환경에 처해있는 자녀들에게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어 “아프리카와 같은 빈민나라에서도 한 아이의 교육문제를 위해서는 마을 전체 사람들이 의논을 하는 풍토가 있다"고 소개하며 “포천에서도 지역 주민 모두가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빈곤층, 소외층 아동들에게 든든한 안전망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평화지역아동센터는 어려운 살림으로 맞벌이를 해야 하는 저소득층 가정, 타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 등, 상처와 편견을 안고 사는 지역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등불이 되고 있다. 머리에는 지식, 가슴에는 사랑, 근면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자 한다는 박 센터장 같은 분이 있어 어려움에 처해있는 다문화 가족 자녀들에게 늘 희망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