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0년 3월 포천종합고등학교에 부임한 손경호(51.사진) 교사는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에서 13년간 학생들에게 축산의 이론과 실제를 교육했다. 교직에 입문하기전에는 기업체 직원으로 근무한 손 교사가 학교에 남게 된 것은 순수축산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환경가운데 기술과 친환경적 농업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살아 남을 수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과 연계한 농업개발 및 관광상품과 연결하는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해 나가면 농업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과학적인 연구를 통한 신상품 개발 등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예를 들면 꿀벌의 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프로폴리스’를 채취하여 새로운 실험을 통해 새로운 상품 개발을 시도할 수 도 있다. 또 만병통치약으로 잘 알려진 ‘키토산’ 연구도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축산업계와 연계를 맺어 학생들과의 정보교환 등을 통해 축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시도해 나갈 수 도 있다.
최근 양돈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지만 평균 40%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어나가고 있으나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인을 찾아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손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와 같은 축산업계의 현실과 해결해야 할 과제를 교육하지만 재학중일때는 잘 알아듣지 못하다가 졸업 후에야 “선생님의 말이 맞다”고 찾아오는 제자들을 보게 된다고 한다.
포천종합고등학교 축산과 학생들은 매년 열리는 경기도 영농학생전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전국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교사들이 매일 밤 12시까지 아이들과 연구하고 실험하여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밤12시에 교통편이 없어 교사들이 직접 일동이나 영중 등에 바래다 주는 일이 다반사로 교사들에게는 수면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결국 지난해 포천종합고등학교는 학교종합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밖에도 축산과는 지역 축산업계와 연계하여 홀스타인 품평회도 개최하고 있다. 축협, 농협, 농업기술센터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준비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포천시 농정심의위원회, 산학협동심의위원회 등에 참가하여 지역 농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건국대 축산과를 졸업한 손 교사는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에서 교육의 깊은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의 사기를 높이고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닥”고 강조했다.
특히 손 교사는 교과서적인 이론보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학생들에게 주로 교육하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체험을 통해 얻어진 결론이며 이 결론을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교육한다.
손 교사는 기업체 경험과 여주자영농고 교육경험 등을 바탕으로 ‘동료장학’에도 열심이다. 선배로서 먼저 경험한 것을 후배 교사들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다.
손 교사에게는 꿈이 있다. 교사가 바뀌더라도 모든 시스템에 따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일을 위해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인문계보다 축산과는 할 일이 더욱 많다. 교사들이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학생들의 공부는 물론 생활지도와 실습장에서의 실습 등을 모두 연계하여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사회가 보다 더 깊은 관심을 가져 지역의 축산업계와의 연결하여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손 교사는 국가의 정책보다는 농민단체가 제대로 역할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민들도 일치단결하여 발전적인 방향으로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
올 들어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는 실험실습비를 50% 삭감했다. 이 예산을 학교 자체예산으로 편성해야 하지만 학교에도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라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다.
대만의 경우, 농업기반을 탄탄하게 조성한 후에 공업발전을 시도했다. 우리나라도 농업여건의 개선과 농업기반을 튼튼히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일선학교 교사들의 숨은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손 교사가 꿈꾸는 완벽한 교육시스템을 갖춘 학교는 요원한가? 아니면 조만간 실현가능성이 있는가?는 우리사회가 얼마나 열린사회로 나아가고 이같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손 교사의 꿈이 포천종합고등학교 축산과를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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